피아노 치는 성당 누나

피아노에서 반주까지

by 시니브로

인생의 황금기가 있었나?


나는 중고등학 때로 기억된다. 인생을 통틀어 인기가 있었던 때는 중3부터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그때가 인생 중 가장 예뻤나 싶다. 그런 시간을 추억할 거리가 있어 마냥 감사하다.


피아노와 인연을 맺은 것은 5학년 때다. 1학년 때 배우던 선생님이 이사를 가신 후 흐지부지 됐다. 아파트 상가에서 다시 만난 원장선생님으로 인해 고1 입학 전까지 피아노를 배웠다.


성당을 다니던 중 2 어느 날이었다. 학생회의 중 반주자를 찾고 있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을 들었다. 피아노 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손 든 사람은 나 혼자였다. 악보는 어렵지 않았다.



고2 미애언니를 쳐다보고만 있으면 됐다. 언니는 하얀 얼굴에 둥그런 머리가 잘 어울렸다. 뭔가를 먹을 때 오물오물하는 모습이 다람쥐처럼 귀여웠다. 대학 준비에 집중하고자 그만두는 참이었다. 보조개가 귀여운 언니였다.


오르간이었다. 피아노를 배웠지만 오르간은 조금 달랐다. 그곳은 1933년에 만들어진 오래된 건물이었다. 오르간은 2층에 있었다. 전체적으로 어두워 성가대가 없는 학생팀들은 작은 스탠드를 켜야 했다. 중학생 감성은 이 마저도 운치가 있었다.


나는 오르간 치는 누나였다. 지금이야 연하가 아무렇지도 않은 로망이지만. 그 당시에 동생들의 관심은 참 부담스러웠다. 2층에서 오르간 치며 스탠드 불빛이 반사판처럼 내 얼굴을 빛이 나게 했다. 한 몫했다. 원래도 말수가 없던 나는 바로 사라지는 전략으로 신비함까지 겸비했다. 관심을 모른 척 없는 척 새침하게 지나다녔다.


그 당시에는 매년 성가대회를 나갔다. 교육관이 없던 시절이라 같은 공간의 유치원이 야간 연습 장소였다.

유치원에 있는 피아노로 연습을 했다. 인기의 발판으로 살짝 이용한 반주자. 다른 사람들은 자기 파트 끝나면 수다 중인데. 뭔가 이상하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전체, 소프라노 + 알토, 테너 + 알토, 소프라노 + 베이스, 전체 연습.

나는 한 번도 쉴 수가 없었다. 지휘자와 반주자는 쉴 수가 없었다.


아뿔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