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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인간 Dec 10. 2023

원고료

나무인간 69


난지창작스튜디오에 글 보낸 지 석 달이 돼간다. 11월 말 입금될 거라던 원고료는 말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조심스레 코디네이터에게 메일을 보냈다. 두 번째라 미안했다. 처음은 날짜를 확인하려, 이번은 날짜가 지나서다. 당연한 민폐인지… 잘 모르겠다. 지난 금요일에 보낸 메일은 월요일에 돌아왔다. 그는 아직 송고하지 않은 비평가 몇 때문이라고 했다. 아마 그 수가 적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나 같은 저자들의 항의가 좀 있던 모양이다. 그는 우선 원고를 보낸 선생들 원고료를 이번 주 결재 올려 다음 주 입금할 예정이며, 미뤄져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내 건강을 염려해 주었다. 나는 예의 바른 답장에 공손해졌지만 한편으로 여전히 원고를 보내지 않은 사람들이 궁금했다. 마감을 삼 개월이나 넘긴 지금까지 무슨 까닭으로 자신의 문장과 싸우고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기관을 걸치고 글을 청탁받으면 원고료 지급까지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안다. 국공립 기관 행정요원 역시 이런 문제를 속히 해결할 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당연한 요청에도 서로 민망해지는 경우가 잦다. 다만 이런 흔한 불쾌에도 기관을 대할  정중함을 잃으면  된다.  글이 브로슈어  장으로 굴러다니는 것보다 기관에 아카이브 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보상 때문이다. 그래도 12 중순인데, 구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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