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면 되게 하라?

In my dreams

by 조은영 GoodSpirit

꿈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남편이 내 핸드폰을 가지고 간 것도 같은데 어떻게 연락을 해보나 고민하다가 '아! 여긴 학교지. 큰아들 교실에 가서 전화를 걸어보자. 남편이 안 가져갔으면 학교에서 더 찾아봐야 하니까.'


나보다 큰 아들이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이라니 의아해하며 1층으로 향한다.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사정을 말하니 흔쾌히 전화를 걸어주신다. 남편이 받는다.

"응, 내가 가지고 갔어."


그 순간 꿈에서 깼다. 기분이 좋았다. 밀린 방학숙제를 끝낸 개운함이랄까. 이제껏 꿈속에서 단 한 번도 전화연결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 아무리 맞게 눌러도 버튼이 반응하지 않거나 엉뚱한 번호가 눌러져 통화가 불가했다. 문자조차 보낼 수 없었다. 연락이 닿지 않아 답답해하며 잠을 깨곤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니 쉽게 전화가 연결된 거다.


다음부터는 꼭 꿈에서 전화를 해야 할 때 누군가의 도움을 구해야겠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안 되면 되게 하라? 아니, 되지 않는 것을 인정하는 게 건강하다. 뭐 다 포기하라는 그런 말이 아니잖나. 해도 해도 진짜 안 되는 것은 깨끗하게 단념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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