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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뚜벅뚜벅 일상에서 살아남기

by 달바다

요즘 날씨가 풀려서 봄이 오는 중이라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지금 두꺼운 패딩은 다 넣어 놓으려고 빨래 바구니에 담아 두었다. 그렇지만 밤만 되면 날씨가 추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일교차가 심한 만큼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만 같아 기분이 새롭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무더운 여름도 올 테고 그만큼 한 해도 빨리 후다닥 가는 느낌이다. 그런 만큼 2025년도 빠르게 흘러가겠지... 싶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것이고 또 다른 봄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면서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오고 꽃샘추위가 시작이 되면...

"아, 정말 봄이 왔구나." 하며 또 다른 한 해를 시작을 할 것이다. 화자는 이번 한 해를 브런치스토리와 함께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물론 다른 플랫폼을 사용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에세이를 개인적으로 써서 올릴만한 곳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거의 소설 위주의 플랫폼이 많다 보니 내 개인적으로 쓴 에세이만 쌓여갈 뿐이었다. 그러다 브런치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내 일상 에세이를 올리다 보니 점점 구독자가 늘어가는 것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고 '아, 나도 하다 보면 내 꿈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나는 그동안 꿈이 없었다. 그냥 하루하루 사는 게 할 일 없는 일상을 사는 거라 재미 또한 없었다. 게임 중독자에서 벗어나 게임을 버리니, 난 꿈이란 게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물론 게임을 되게 잘해서 프로게이머를 한다? 그건 말이 안 되는 현실이었고 더군다나 난 게임을 취미로 한 거지 잘하려고 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실력 또한 좋지는 않았다. 그러다 게임을 그만두니 해야 할게 없어졌고 매일이 방전이 된 것 같이 허무해졌다. 그러다 나는 글을 쓰게 되었고 이상하게 겨울에 글을 쓰는 것보다 봄에 글을 적는 양이 많아졌다.

그래서 나에겐 봄이 오는 소리가 날씨로 체감을 하는 것도 있지만 글을 쓰는 것으로도 체감이 오기도 한다. 일단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깨어난다는 의미가 들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깨어나니 무엇을 하게 되고 그게 제일 가까운 글을 끄적이는 게 아닐까 한다. 그러고 보니 사람 각자 느끼는 봄이 오는 소리가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소리로 봄이 왔구나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불어오는 바람으로 봄이 왔네 할 것이다. 그만큼 각자의 방식이 있듯이 봄도 자신이 왔다는 것을 자기 방식으로 알리지 않을까 한다.

그 방식이 어떻게 되었던 봄은 매년 자신의 방식대로 새싹을 틔우던가 꽃샘추위로 자신을 나타내는 게 아닐까? 하며 어느 카페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쇼콜라 케이크를 먹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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