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남원여행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 서도역

by KOY김옥연

《 서도역을 가고 싶다. 》


1930년대 건립된 목조 기차역

서도역을 가고 싶다.


서도역 대합실 문을 빠져나오면

철로역 땅바닥에

떠 억 허니 버티고 앉은

구동매 같은 사내가 있다면

금상첨하겠다.


올 이도 없고 보낼 이도 없는

딱딱한 낡은 나무 의자 대합실에

하염없이 앉아서

생각을 파고 파고 생각을 잇고 잇고


이래서 얻는 게 무엇인지 의문이 날 즈음

툭툭 털고 일어나

역사 대합실 밖으로 걸어 나가서

나란히 쭉 뻗은 평행선을 바라보다

녹슨 철길 위를 걸어보고 싶다.


가로수 연한 새 잎

연둣빛 고운 잎사귀를 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기쁨과 감사

충분히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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