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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May 08. 2021

글을 쓴다는 것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여러분들과 공유를 하는 것이다. 때로는 공감이 되는 글도 있겠지만 공감이 되지 않는 글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과 나의 생각이 항상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는 것과 같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감추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든 글에는 자신의 생각이 담길 수밖에 없다. 생각에 의해 글이 써지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는 것은 독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거짓으로 글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짜 글은 티가 날 수밖에 없다. 진정성이 결여된 글은 모두 티가 나고 독자들은 이를 바로 알아차린다. 차라리 가짜 글을 쓸 바엔 글을 안 쓰는 것이 훨씬 더 좋다.


 누군가의 생각을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의 글을 보면 된다. 글은 생각에 의해 써짐으로 쉽게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항상 글을 쓰는 것이 조심스럽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나를 비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정답이 없는 수많은 딜레마에 빠진다. 예를 들어, 브런치에서 인기글로 선정된 ‘우리 신입이 벤츠를 타고 다녀요’와 같이 말이다. 그 글에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남겼다. 어떤 이들에게는 신입이 벤츠를 타고 회사 출근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반면 또 다른 이들에게는 신입이 벤츠를 타고 다니면 문제가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그 글에는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는 글에 서로 자신이 옳다고 말을 한다. 자신의 생각을 모두 드러낸 채로 말이다. 이처럼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이다. 그것이 약점이 될 수도 있고 강점이 될 수도 있다.


나와 의견이 다르면 그 사람의 사상을 이상하게 볼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다. 그 사람의 생각을 안 것뿐인데 나와 생각이 다르다 해서 그 사람이 이상하다고 욕을 한다. 이래서 가족과 친구사이에서도 절대 정치 얘기를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 사람과 사이가 안 좋게 변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운 좋게 자신과 생각이 같으면 다행이지만 다르면 난 모르겠다. 행운을 빈다.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노출시키는 것으로 적을 만들 수도 아군을 만들 수도 있다. 아군만을 만들 수는 없다. 그래서 글쓰기는 항상 위험하다. 어느 작가분의 글을 읽었는데 그분은 그냥 자신의 아픔을 사람들에게 공유를 했을 뿐인데 악플때문에 힘들어하셨다. 만약 그 작가분이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상처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글을 쓸 때는 항상 책임감이 따른다. 항상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말할 때 상처 받지 않을 용기도 필요하다. 쉽지만은 않겠지만 말이다. 담담해져야 한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존재하므로 글을 쓰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된다. 그냥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생각에 잘못된 것이 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글을 공유하면 좋은 점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내가 1밖에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2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이렇게 말이다.


타인의 생각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을 만들었다면 자신의 글을 공유해보자.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우리의 생각을 넓히는 것이다. 나도 항상 글을 쓰고 나면 두렵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조금만 없애면 좀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도 글을 쓴다.


내가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글을 쓰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기 때문이다.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마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자신의 복잡한 생각을 백지에 내려 적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 이것이 아마 글쓰기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단점으로는 자신의 생각이 드러난다는 것이고.


그래도 난 글쓰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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