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o May 18. 2021

친구의 애인이 바람을 폈다

바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얼마 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의 남자 친구가 중학교 동창인 이성 친구와 함께 그녀 몰래 술을 마신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남자 친구는 그냥 술만 마셨을 뿐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스킨십이 없었으니 바람이 아니라 하고 그녀는 이성 친구와 단둘이 술을 마셨으니 바람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애인 몰래 이성친구와 둘이 술을 마신 것은 바람일까?


이쯤 되면 내 주변 친구들에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술 사주고 뺨을 치는 친구 등 주변에 문제가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친구의 친구의 얘기로 나와는 크게 관련 없는 사람들이다. 그냥 나는 친구들에게 대나무 숲일 뿐이다.


애인 몰래 단둘이 이성친구와 술을 마신 것은 바람이라 말을 할 수 있을까? 스킨십 없이 둘이 술만 마신 것을 전제한다.


애인에게 말을 하지 않은 이유는 말을 하면 그 친구와 술을 못 마실 것 같아서 몰래 마신 것이라 한다.


우리 모두 이성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애를 하게 되면 이성친구와 연락을 거의 할 수 없게 된다. 아무리 목욕탕도 함께 갈 수 있는 사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애인에게는 그냥 이성친구로 보일뿐이다. 아무리 스킨십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녀에게 말을 하지 않고 몰래 이성친구와 술 마신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만약 자신의 애인이 어떤 행동을 싫어하면 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행동이 연인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면 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말릴 수는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애인을 위해 참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어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애인이 바람이라 생각하면 그것은 바람이 맞다고 한다. 바람의 기준을 ‘자신’이 아닌 ‘자신의 애인’ 기준으로 놔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애인이 생각했을 때 “그것은 바람이야”하면 그건 바람이 되는 것이고, “그래, 이거는 바람이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면 바람이 아닌 것이 되는 것이다. 자신이 “이건 바람이 아니야” 이렇게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냥 현재의 애인에게 집중을 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연애를 하다 보면 이건 자신의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가 싫어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때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것들 백 프로 문제 생길 것이다. 자신의 뒷골이 서늘하게 느껴진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생을 쫄깃하게 살고 싶으면 하면 되는 거고, 하지만 추천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해주었을까?


“인생은 선택 게임이다” “모든 결정은 너한테 달려있고, 네가 생각했을 때 그게 바람이면 바람인 거고 아니면 아닌 거고” 이렇게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그냥 친구의 편을 들어주었다.


분명한 것은 내가 그 남자를 욕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고, 어차피 선택은 내 친구가 할 테니 말이다. 판단 대신 아마 위로를 받고 싶어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러분들의 애인이 만약 이런 행동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바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작가의 이전글 청년 고독사에 대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