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지금 아니면, 아마 다시는 못할 것 같아서

by Jen


탄자니아에 온 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간다.

청춘의 대부분을 함께한 회사를 20년 만에 정리하고,

남편의 발령을 따라 탄자니아로 건너왔다.

처음 도착했을 때만 해도 ‘3년은 꽤 길겠지’ 싶었는데,

어느덧 남은 시간은 1년.


딱 중간을 지나,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생각지도 못한 감정들이 밀려왔다.


스와힐리어를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았고,

이 나라를 구석구석 여행한 것도 아니고,

매일 아이들 학교 보내고 마트 다니고,

가끔 친구들과 커피를 마신 일상이 전부였던 것 같은데—

‘나는 이곳에서 과연 무엇을 이루었을까?’

불쑥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마음속에서 아주 조용하지만 단단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뭔가를 남겨보는 거야.

지금 아니면, 아마 다시는 탄자니아를 이렇게 가까이 느낄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나는 쓰기로 했다.

이곳에서의 기억들을,

이곳에서의 고민과 배움들을,

그리고 내가 놓치고 있던 작은 깨달음들을.


지금도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글이라는 건, 결국 한 문장 한 문장 쌓아가는 거니까.

우선은 내게 익숙한 이야기부터 꺼내보려 한다.


아이들의 학교 이야기,

용기 내어 먼저 건넸던 엄마들과의 첫 영어 인사,

자연스럽게 이어졌던 아이들의 플레이데이트,

그리고 지금에서야 비로소 배우기 시작한 스와힐리어 몇 마디까지.


어쩌면 이 글은 누군가에겐 정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위로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 시간을 기억하기 위한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다.



주재원 가족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머무는 동안, 엄마의 눈으로 바라본 국제학교와 현지 생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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