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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말씀 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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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aZ Dec 20. 2022

Day 1

말씀 근육

성탄절 캐럴처럼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이제 막 태어난 예수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다. 이제 막 태어난 하나님의 아들 아기 예수는 새근새근 구유에 잠들었고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찬양하고 기뻐하는 평화로운 날이었다.


배를 탄 제자들이 두려움에 떤다.  배는 강한 바람에 뒤집힐 듯 흔들리고 높은 파도는 배에 물을 채워 놓는데 예수님은 참 잘 주무신다.


두 장면 모두 예수는 잠들어 있지만, 상황이 다르다.


예수가 태어나 새근새근, 그 고요하고 평화롭던 밤 그 누구도 불안에 떨지 않고 기쁘기만 했던 그날 밤과 비바람에 몹시 흔들리는 배에서 두려움이 가득했던 밤.


제자들은 예수를 깨우며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 왜 우리를 돌보지 않으시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제자들이 처한 그 상황은 두려움과 무질서와 예상이 뒤틀어진 그런 순간이었기에 그들의 최선은 예수님을 깨우고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는 것이었다.


바람을 꾸짖고 제자들을 향해 꾸짖으시는 예수님은 그들에게 묻는다.


" 어째서 너희가 무서워하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그럼 어쩌라고...

무서워 죽겠는데 믿음이 없냐니...

하지만, 예수가 원했던 제자들의 모습은 놀라 자빠져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예수와 함께 흔들리는 배에서 쉼을 얻는 게 아니었을까?


밖의 상황이 어찌 돌아가던 나와 함께 평화로울 수 있단다. 폭우가 몰아치고 배가 뒤집힐지라도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단다.


평화는 모든 것이 완벽한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뒤틀어지고 힘들고 뒤집어질 것 같은 상황에도 내 두발을 디딜 곳이 있다는 안도의 한 숨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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