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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 Soon Oct 30. 2022

#2.알고 보면 진짜 쉬운 가정법(2)

: 상상임을 알리는 방법??

Q. 어떻게 하면 영어 학습자들에게 우리말에도 없는 가정법 시제를 쉽게 이해시킬까?     


영어는 동사 시제에 상상인지 현실인지 표시함.

 영어는 저맥락 문화권의 언어이다. 영어 화자들은 비언어적인 문맥이 아닌, 언어에 모든 정보를 담고 싶어한다. 상상하며 말하고 있는지 현실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 역시 언어에 넣으려 한다.      

현실 이야기일 때는 다음과 같이 동사 시제를 구별해서 사용한다.  

하지만, 상상 이야기일 때는 이런 현실의 이야기를 할때와는 다르게 시제를 사용한다. 바로 이전 시제를 빌려와서 상상임을 표시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내가 10억이 있다면’을 각 시간별 가능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할 수 있다.

1. 그 당시로 돌아가 상상할 경우 : If I had had 1 billion won then, I would have bought it. (과거완료시제 빌려 옴)

2. 지금 상황에 대한 상상일 경우:  If I had 1 billion won now, I would buy it. (과거 시제 빌려옴)

3. 나중일에 대한 상상일 경우:  If I have 1 billion won later, I will buy it.  (현재 시제 빌려옴)      

  


영어는 동사의 시제에 실현 가능성 정도도 표시함.


가정법 혹은 상상해서 말하기는 세 가지 상황에서 쓰인다.


과거 상상: 과거는 이미 일어난 일들로 채워진 시간이다. 절대로 이미 일어났던 그 일을 거꾸로 뒤집을 수는 없는 일이다.      


현재 상상: 현재는 일어나고 있는 일로 채워지고 있는 시간이다. 주어진 상황으로 볼 때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이라도 거꾸로 뒤집어 상상을 해본다. 그런 상상 속 상황을 가정하고 말하는 것이 바로 ‘현재 상상하며 말하기’이다.     


미래 상상: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다. 어떤 일이든 현재 상상보다 발생 가능성은 월등히 높다. 다가올 미래에 그런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음을 전제하고 말하는 것이 바로 ‘미래 상상하며 말하기’이다. 그런 점에서 영어의 ‘현재 상상 말하기’와 ‘미래 상상 말하기’의 사용 맥락은 참 많이 다르다. 이점을 유의해야 한다.  


    

가정법 과거(현재 상상)과 가정법 현재(미래 상상) 구별

가정법 과거와 가정법 현재는 그 메시지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음 두 가지 상황을 예로 들어 보자.


상황 1: (같은 방에 있는 두 사람의 대화)

  A: What shall we eat for lunch? (오늘 점심 뭐 먹을까?)

  B: Well, If you cook Rameyon, I will have it. (니가 라면 끓여주면, 내가 먹을 텐데...)

  A: OK. I will cook it for you. (알겠어. 내가 끓여줄게.)     


--> 라면을 끓여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래서 미래 상상하기 즉 가정법 현재를 사용한다.     


상황 2: (한국에 있는 A와 미국에 있는 B의 문자 대화)

  A: What are you going to eat for lunch? (오늘 점심 뭐 먹을거야?)

  B: I miss Korean food so much. I enjoyed the Rameyon you cooked for me.

    (난 한국 음식 많이 그립다. 니가 끓여준 라면 참 맛있었는데. )

    If you cooked Rameyon, I would have it. (니가 라면 끓여주면, 내가 먹을 텐데...)

  A: Did you enjoy it that much? Thanks anyway. (그렇게 맛있었어? 아무튼 고마워.)

    

---> 라면을 끓여줄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현재 상상하기 즉가정법 과거를 사용한다.      


우리말은 현재 상상(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경우) 이든 미래 상상(실현 가능성이 많은 경우)이든 둘다 같은 문장을 쓴다.

‘니가 라면 끓여주면 내가 먹을 텐데.’ 위의 상황 1, 2 모두에 공통으로 쓸 수 있다. 우리말은 지금 가능성이 적은지 높은지를 굳이 말로 구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는 그런 가능성 정도에 대한 정보까지 언어에 넣는다.         


결국 같은 시간에 같은 내용을 말하더라도 펼쳐진 맥락에 따라 지금 상상하기(가정법 과거)일 수도 있고 나중 상상하기(가정법 현재)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정황에 맞게 상상하며 말하기를 구별해줘야 한다.

‘지금 사실 반대니까 무조건 가정법 과거 시제를 써야한다‘는 식의 암기는 곤란하다.

언어는 늘 언제나 상황과 맥락과 함께 존재함을 기억해야한다.

다만 영어는 그 맥락에 따라 언어로 그 세세한 정보까지 다 포함하는 언어이기에 다소 까다롭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참 명쾌한 언어인 듯 하다. 눈치가 없는 사람도 별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는 문화의 언어인 셈이다.


대부분 우리 학습자들은 가정법 과거완료니 가정법 과거니와 같은 이름에 집중하느라 그 안의 내용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법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상황의 가정법의 이름(가정법 과거완료/과거/현재)부터 보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혼란만 올 뿐이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언어는 그것이 사용되는 맥락과 동떨어져서 이해해서는 안된다. 늘 각 상황에 대한 이해가 먼저이고 그것을 정확히 표현하는 방법으로서 문법을 바라봐야 한다.   

     

다음 글 예고:

어떻게 하면 영어 학습자들이 완벽하게 사용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나눌게요.              


참고 자료:     

- Hall, E. (1976). Beyond culture. New York: Doubleday.     

- https://www.quora.com/Which-is-correct-If-I-won-the-lottery-or-If-I-win-the-lottery     

https://study.com/academy/lesson/low-context-culture-definition-lesson-quiz.html     

- Nishimura, S., Nevgi, A., & Tella, S. (2008). Communication style and cultural features in high/low context communication cultures: A case study of Finland, Japan and India. Teoksessa A. Kallioniemi (toim.), Uudistuva ja kehittyvä ainedidaktiikka. Ainedidaktinen symposiumi, 8(2008), 783-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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