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왜 인공지능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까요 ?

진짜 달라진 게 뭐죠?

by Darlia Park 박다리아

한 가지만 분명히 하고 싶었어요

인간이 처음으로 똑똑한 무언가를 만든 건 아니잖아요


우리는 이미

더 빠르게 계산하고,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사람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계들을 오래전부터 써왔어요


그리고 그건 예측 가능했기에 별로 무섭지 않았어요

논리를 따라갈 수 있었고,

스스로 선택한 결과를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 달라진 건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의 인공지능은

그걸 만든 사람들조차 사전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생각의 과정이 더 이상 인간에게

완전히 투명하지 않다는 건

그간 우리가 은근히 의지해왔던 전제를 흔듭니다


정말 기기가 우리를 침범해서 두렵게 만드는 걸까요...?


오랫동안, 역사의 반복만 돌아보아도 인간 지능은

단순히 유용한 능력으로 간주되지 않았어요

지위를 결정했어요.


왜냐하면

전반을 더 잘 이해하고,

앞을 더 멀리 내다보고,

결과를 더 빨리 예측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믿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질서와 위계가 세워져 왔어요


지능 = 권력

권력 = 위계


이것은 공정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작동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보다 더 나은 효율성을 인간이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적어도 이 구조는 지능이 상위 독점되어 있는 동안은

안정적으로 보였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그래서.... 인공지능이

진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인공지능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인간을 위협해서도 아니고

서열 체계를 흔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석하고, 예측하고, 계획하는 능력이

그동안 특정 사람들

전문가, 엘리트, 의사결정자에게 속해 있었다면

이제 그 전제가 사라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진짜 두려움은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까?”가 아니라

“지능이 더 이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상위 질서를 유지할까?”인 것 같습니다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많은 권력이

이 질문 위에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공지능은 위계를 만들지 못하고, 오직 학습합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은 데이터 기반”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실제 의미는 단순합니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학습해 왔을 뿐이죠.

방대히.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신뢰했는지,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승진시켰는지,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왜 무시했는지.


그래서 인공지능은 논리만 배우는 게 아니라

인간의 가치판단까지 학습된 결과입니다

인간이 어떤 인간을 칭송했고, 외면했고, 보상했고,

어떤 침묵이 유지됐는지도 함께 체득했어요.


그래서 편향과 불평등 문제가

계속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여겨온 구조를

그대로 비추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은 위계를 발명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상속받았을 뿐..

.

.

.

but

기계가 더 잘해도 남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불편한 진실이 분명 있습니다.


기계가 이미 우리가 하던 많은 일을 더 잘하고 있고,

대체가 빠르게 되어가고 있고 위협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인간의 책임이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사라지는 건 변명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오래도록 지능과 권위를 혼동해 왔고

똑똑하면 결정을 위임했고, 효율적이면 따랐습니다

인공지능이 이 습관을 만든 게 아닙니다


우리가 이미 비워둔 자리에 들어왔을 뿐입니다


진짜 위험은 ‘기계의 사고’가 아니라,

인간이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갑자기, 극적으로 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가랑비에 젖고 개구리가 끓는 물에 있는 줄 모르듯

아주 서서히요


추천된 알고리즘 하나씩,

자동화된 선택 하나씩,

내 결정이 아닌 선택에

익숙해지면서요


우리는 통제력을 잃는 게 무섭다고 말 하지만

통제는 근육과 같아서 연습하는 것입니다

선택을 멈추면 중립이 되는 게 아니라,

약해진다는 것을 잊지 않고 싶었어요

적어도 스스로에게 던지는 채찍 같은 다짐들입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인간 존재로써

연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어요


늦은 것 같아 보여도 끝난 건 아니기에,

아직도 무궁한 발전이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인간이많은 것을 감당한다는 사실과도 같기에

기계가 이미 우리가 인간의 고유함이라 믿었던

많은 능력을 갖고 있다 해도,

인간의 역할이 사라진 건 아니라는 걸

의지적으로 깨워야 할 것 같아요


미라클모닝, 웰빙, 워라밸 등등 이처럼

시대를 담는 많은 단어들 속 이 시대를

깨울 수 있는 단어가 무얼까 스스로 생각해 봅니다. 무튼


생각은 속도나 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저항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알려줬다”는 말에

전적 의지하지 않는 연습.


기계를 쓰되 기대지 않는 연습.

주인도, 하인도 아닌

내 책임을 드러내는 도구로 다루는 연습을요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실행은 다른 문제이기에

내가 행동으로 취한 것만 계수해보려 합니다.

기계가 더 잘하는 일은..... 원래부터 많았어요.


하다못해 계산기도 그렇잖아요

그래서 스스로 하고싶은 진짜 질문은

“기계가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없는 것을

인간은 계속 해낼 수 있을까? “ 인 듯합니다


멈출 수 있고, 의심하고, 매사 인정받기보다

스스로 인내와 제어할 수 있는 그런 가치 판단을요


“이 결정은 내가 책임진다.”

이 말에 대한 무게는 원래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연습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불가능할지도 모르잖아요

인공지능이 막아서가 아니라, 습관이 굳어지니까요.


어쩌면 진짜 긴급한 건

<인공지능이 더 똑똑해지는 속도>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상태에 익숙해지는 속도>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