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송화 인터뷰
지독하게 얽히고 싶은 목소리 이송화(1)에서 이어집니다.
Q. 유튜브 초창기에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업물이 많아요. 영상 감각이 뛰어나신 것 같은데 혹시 따로 공부하신 건가요?
A. 이송화 : 따로 공부한 적은 없고, 영상 만드는 것도 재미있어해요. 제가 완전 영화 광이거든요. 특히 박찬욱 감독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님 너무 좋아합니다. 파괴적인 영화도 좋아해서 최애 영화가 '복수는 나의 것'입니다. 아무래도 그런 영화들에 영향을 받다 보니, 영상미 있다 봐주시는 것 같아요.
Q. 그래서 커버 영상도 엄청 위트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커버 곡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업로드되는지 궁금합니다.
A. 이송화 : 같이 작업하고 있는 친구 둘이 있어요. 곡 선택은 제가 주도적으로 하고, 편곡이나 믹싱은 같이 하는 친구들이 하는 편이에요. 영상은 그냥 제가 찍어요. 곡을 커버하고 영상을 만드는 게 원래 저에게 취미생활이라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tMOqydWhIz8
Q. 곡 이야기를 해볼게요. 음원사이트와 유튜브에서 찾아 들을 수 있는 곡이 두 곡 있더라고요. 그중에 'I don't wanna go'는 어떻게 해서 내게 된 음원인가요?
A. 이송화 : 앨범 발매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발매한 곡이에요.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했죠. 제가 초반 레퍼런스도 정하고,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에요. 연인으로서 나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곡입니다.
Q. 요즘도 종종 들으시나요? 요즘 들으면 어떤가요?
A. 이송화 : 음... 가사도 잘 썼고, 리듬도 괜찮다? (웃음).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sYYRJQL70w
Q. 또 다른 곡인 'K'도 직접 작사하신 건가요?
A. 이송화 : 네. 제가 작사 작곡했습니다.
Q. 저는 이 노래 가사에 엄청 집중하면서 들었어요. 너무 슬퍼서. 특히 '네가 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는 가사가 제발 날 좀 봐달라는 말로 들려서 무척 애처롭게 들렸어요. 언제 만드신 곡인가요?
A. 이송화 : 제가 4수 할 때 썼던 곡이에요. 누군가를 좋아할 때 다 가기 어렵고, 멀리서 마냥 보게 될 때가 있잖아요. 상대방이 괜찮은 사람이라 좋지만 그게 또 싫은 복합적인 감정이 들기도 하고. 그게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목도 우리나라 성씨 중에 제일 많은 '김' 씨의 이니셜인 'K'로 지었어요.
Q. 저도 무슨 감정인지 알 것 같아요. 너무 예쁜 걸 보면서 가질 수 없다고 느껴지면 살짝 우울하기도 하잖아요.
A. 이송화 : 맞아요. '이 사람이 아름답지 않고 착하지 않으면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데. 사랑 때문에 상처받기 싫은 데 왜 자꾸 날 보고 웃어줘서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지' 하는 그런 마음.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Q. 최근에 출연하셨던 '걸스 온 파이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있을까요?
A. 이송화 : 그때 수입이나 일이 안정적이지 않았어요. 졸업하고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었거든요. 또 '전공을 바꿔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 생각을 하던 때에, '걸스 온 파이어' 지원 공고를 보게 되어 지원했어요. '걸스 온 파이어'가 마지막 기회처럼 느껴져서 열심히 임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합격해서 출연할 기회를 얻었죠.
Q.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떨어졌을 때 많이 아쉬웠겠어요.
A. 이송화 : 아쉬웠는데, 저는 그 정도로 간 것만으로 만족스러웠어요. 첫 번째 무대로 저의 색을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분들에게 저를 노출시키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Q. 저는 응원하면서 보는 입장에서 아쉽더라고요. 서바이벌 방송이었는데 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A. 이송화 : 하면서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녹화 기간도 너무 길고, 아무래도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니까요. 방송에 한 번이라도 더 나가려면 리액션을 잘해야 하는데 제가 그런 걸 잘하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힘들었어요.
Q. 마지막 무대인 72시간 미션도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A. 이송화 : 네. 시간적인 제약도 있었고, 제가 감기몸살에 걸린 상태였거든요. 그 와중에 의견을 맞춰서 무대를 만들어야 했으니까 힘이 들었죠. 그래도 같이 했던 친구들과는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아요.
Q. 고생 많으셨네요. (웃음) 송화 님의 요즘 관심사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A. 이송화 : 저는 취미랄 게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영화, 음악을 좋아했어요. 책 읽는 것도 엄청 좋아해요.
Q. 역시 책을 많이 읽으셔서 그런지 말씀을 잘하시는 것 같아요.
A. 이송화 : 아니에요. (웃음) 저 말 되게 못해요. 오늘 인터뷰 걱정도 엄청 많이 하고 왔어요.
Q. 아 정말요? 말씀 너무 잘하시는데요 (웃음). 인터뷰 고민 말고, 요즘 고민이 있을까요?
A. 이송화 : 저의 성향이 누군가에게는 너무 어둡거나 세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혼자만의 세계가 너무 강해서,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 지 얼마 안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의 감성을 어떻게 대중적으로 풀어낼지가 요즘 고민거리예요.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많은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요.
Q. 그렇군요. 결국 개인이 모여서 대중이 되는 거잖아요. 저는 송화님만의 색도 충분히 대중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특별함까지 있는 거죠. 그러면 송화님이 추구하는 음악이 있다면요?
A. 이송화 : 우선 다양한 것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그러다 제 음악이 누군가에게 기댈 곳이 되면 좋겠어요. 제가 예술을 사랑하는 이유거든요. 사람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위로가 때로는 예술이더라고요. 저도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Q. 예술을 사랑하는 이유... 동감합니다. 너무 멋있네요. 이번 앨범에도 위로가 되는 트랙이 있나요?
A. 이송화 : 이번에 발매할 앨범에 '컴백홈'이라는 곡과 '웰컴 홈'이라는 곡이 있어요.
컴백홈 같은 경우는 '우리 손잡고 일어나서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 ' 하는 내용이에요.
'웰컴 홈'은 '왔니? 고생 많았어. 다친 발은 아프지 않았니?' 하는 곡이에요. 이 두 곡이 듣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Q. 앞서 너무 마이너 한 감성일까 걱정된다고 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A. 이송화 : 그런가요. 저는 조금 어두울 수 있지만, 결국에는 희망을 노래하게 되더라고요.
Q. 늪에 빠져도 보고 또 벗어나 보기도 해 봐서 그런가 봐요.
A. 이송화 : 그럴 수도 있고,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때 제가 저한테 하는 말 같은 느낌 같아요.
누구나 진짜 바닥을 찍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힘든 감정을 같이 공유하며 위로가 되는 곡을 쓰고 싶어요. 저만의 무심하고도 처절한 위로를 담은.
Q. 때로는 무심한 게 더 위로가 될 때가 있죠.
A. 이송화 : 또 어떤 때는 진짜 눈물이 쏟아지는 그런 곡을 전하고 싶어요. 확실히 감정을 표출하고 나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또 있잖아요. 그런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습니다.
Q. 송화님이 롤 모델로 생각하는 가수가 있을까요?
A. 이송화 : 롤 모델이 많아요 제가 (웃음). 그래도 꼽아보자면 '레이디 가가'요. '레이디 가가'가 무대에선 당당하고, 또 무대 아래에서는 누구보다 따뜻하거든요. 저도 무대에서는 에너지 있게 모두를 휘어잡고, 내려와서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그렇게 되실 것 같아요. 진심으로.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하셨는데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A. 이송화 : 앨범은 빠르면 10월 늦어도 올해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앨범이 나오게 되면 공연을 돌 계획이에요. 그러다 보면 또 새로운 기회들이 찾아오고,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분을 뵐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이송화 : 어렸을 때부터 해온 생각인데요. 저는 멋진 사람, 세련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금 느려도 확실하게 발전해 나가는 아티스트이고 싶어요.
가진 것에 비해 너무나도 겸손한.
앞으로 더 큰 사랑을 받게 될 가수 이송화의 앞날을 기대해 보자.
이송화. Snikki Song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nikki_song/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leesonghwa
사진. 플로인필름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flowin.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