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성평등을 찾아서 - ①벡델 테스트란
벡델 테스트란
벡델테스트는 영화 성평등 테스트입니다. 1985년 만화가 엘리슨 벡델이 고안한 것으로, 작품 속에서 여성이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나 주도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지를 계량하는 지표입니다. 영화 내 성평등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지요.
벡델 테스트의 충족 기준은 총 3가지입니다.
첫째,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명 이상 나올 것.
둘째,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셋째, 해당 대화 소재나 주제는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이 아닐 것.
굉장히 쉬운 테스트 같지만 이 기준을 통과한 한국영화는 얼마나 될까요?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천 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15편 중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작품은 <암살>,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해운대>, <괴물>, <국제시장> 등 6편뿐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8년 한국 영화 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18년까지의 한국 영화 벡델 테스트 통과 비율은 약 25%에 불과합니다.
그럼 2023년 현재는 어떨까요?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3월에 발표한 ‘2022 한국 영화산업 성인지 결산’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흥행순위 30위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벡델 테스트 통과작은 10편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었습니다. 반면 여성 스테레오타입 테스트 해당작 역시 201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올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개봉작 202편을 분석한 결과, 주연과 제작자를 제외한 모든 직종에서 여성 인력 비중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순제작비가 30억 원이 넘는 상업영화의 경우 여성 인력 비중은 16.9%로, 2021년의 23.4%보다 6.5% 줄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영화산업이 고예산·남성·후속작 위주 작품 위주로 흐르면서 여성 인력 입지가 줄어든 것입니다.
2022년 영화계는 성인지적 관점에서 퇴행적인 지표가 많이 드러난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벡델 테스트의 한계
물론 벡델 테스트에 통과했다고 무조건 그 영화가 성평등하다거나 페미니즘적이라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벡델 테스트는 영화가 성별 편향성과 관련해 어떠한 경향성을 띠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소한의 지표이니까요.
벡델 테스트의 한계를 지적하며 여성 캐릭터 수만 늘어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양질 전환의 법칙’에 따르면 양적인 팽창이 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성계가 정치, 사회참여 등에 있어 여성할당제를 주장하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벡델 테스트는 영화가 성평등한가를 가리는 결정적 테스트가 아니라 최소한의 캐릭터 개발이 되어 있는 여성인물이 등장하는지를 가리는 기준이기 때문에 통과 비율이 70~80% 이상 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통과 기준이 50%를 넘지 못하는 현실을 비추어볼 때 우리 사회에서 벡델 테스트는 여전히 의미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벡델 초이스
대한민국에서는 2020년부터 양성평등주간(9월 첫째 주)을 맞이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관하는 ‘벡델데이’를 개최합니다. 벡델데이는 한국영화계의 성평등 인식 제고와 작품 내의 다양성 확대를 목표로 열리고 있는데요.
벡델데이는 벡텔 테스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여성 인력 비중, 여성이나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재현 양상 등 현시대를 반영한 네 가지 항목을 더해 '벡델 테스트 7'을 마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해 '벡델 초이스 10'을 선정해오고 있습니다.
<벡델 초이스 기준>
1.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명 이상 나올 것.
2.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3. 해당 대화 소재나 주제는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이 아닐 것.
4. 감독, 제작자, 시나리오작가, 촬영감독 중 1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일 것
5.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 비중이 동등할 것
6.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을 것
7.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을 것
여기에서 여성 스테레오 타입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 문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성이 전적으로 남성의 구출 혹은 구원에 의지하는가?
여성의 행동이나 결단이 설득력 없이 소개되며 남성을 곤경에 빠트리는가?
여성이 거의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집단에서 구색 맞추기나 감초로 기능하는가?
돌봄이 설득력 있는 서사 없이 여성의 당연한 의무나 본성으로 부여되는가?
여성이 일차원적 이성애 로맨스의 대상으로만 기능하는가?
과도하게 성애화된 자극을 위해서만 이용되는 여성이 존재하는가?
자기 서사 없이 (범죄 등의) 피해자로만 전시되는 여성이 존재하는가?
위와 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영화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영화에서 재현되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제한적이거나 왜곡되어 있다는 뜻이겠지요.
여성의 목소리, 여성의 이야기
영화나 드라마 스크린 속 이야기는 우리 현실에 발을 딛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을 재현합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서사는 남성 중심이며 제한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현실입니다. 여성의 인생도 남성만큼이나 다채롭고 구구절절합니다.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는 그 다양성을 외면합니다.
미디어는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하는데 그 창이 너무 작은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자꾸 좁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제한된 시선에 갇혀 우리의 생각과 사고도 틀에 묶이고 그로 인한 차별과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벡델 테스트는 여전히 유효하며 벡델 초이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영화계뿐 아니라, 우리 삶 전반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여성의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지는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그리고 그러한 세상을 앞당겨주는 벡델 초이스 영화를 우리는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앞으로 6회의 연재를 통해 벡델 초이스로 선정된 6편의 영화를 소개하며 여성의 삶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
성별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여성 캐릭터와 창작자가 돋보였던 성평등한 10편의 한국영화, 벡델 초이스 10!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작품을 모아보았습니다.
2020 벡델 초이스
82년생 김지영 (감독 김도영)
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정유미). 때론 어딘가 갇힌 듯 답답하기도 하지만 남편 ‘대현’(공유)과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자주 만나지 못해도 항상 든든한 가족들이 ‘지영’에겐 큰 힘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는 ‘지영’. ‘대현’은 아내가 상처 입을까 두려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지영’은 이런 ‘대현’에게 언제나 “괜찮다”라며 웃어 보이기만 하는데…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
메기 (감독 이옥섭)
이곳은 마리아 사랑병원. 오늘은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 한 장으로 병원이 발칵 뒤집혔어요! 세상에! 저를 가장 좋아하는 간호사 윤영 씨는 소문의 주인공이 자신과 남자친구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과연 윤영 씨는 이 의심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메기입니다.
미성년 (감독 김윤석)
같은 학교 2학년 주리(김혜준)와 윤아(박세진)가 학교 옥상에서 만났다. 최근 주리의 아빠 대원(김윤석)과 윤아의 엄마 미희(김소진) 사이에 벌어진 일을 알게 된 두 사람. 이 상황이 커지는 것을 막고 싶은 주리는 어떻게든 엄마 영주(염정아) 몰래 수습해보려 하지만 윤아는 어른들 일에는 관심 없다며 엮이지 않으려 한다. 그때, 떨어진 주리의 핸드폰을 뺏어든 윤아는 영주의 전화를 받아 그동안 감춰왔던 엄청난 비밀을 폭로해 버리고, 이를 본 주리는 멘붕에 빠지게 되는데…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벌새 (감독 김보라)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
아워 바디 (감독 한가람)
8년 차 행정고시생 자영. 번번이 시험에 떨어지면서 공부와 삶에 모두 지쳐버린 그녀 앞에 달리는 여자 현주가 나타난다. 현주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생애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자영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며 조금씩 삶의 활기를 찾아가는데...
야구소녀 (감독 최윤태)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최고구속 134km, 볼 회전력의 강점으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았던 야구선수 ‘주수인’(이주영). 고교 졸업 후 오로지 프로팀에 입단해 계속해서 야구를 하는 것이 꿈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가도 기회도 잡지 못한다. 엄마, 친구, 감독까지 모두가 꿈을 포기하라고 할 때, 야구부에 새로운 코치 ‘진태’(이준혁)가 부임하고 수인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오는데… “전 해보지도 않고 포기 안 해요” 꿈을 향해 던지는 단 하나의 스트라이크 주수인 파이팅!
우리집 (감독 윤가은)
매일 다투는 부모님이 고민인 12살 하나와 자주 이사를 다니는 게 싫기만 한 유미, 유진 자매는 여름방학, 동네에서 우연히 만나 마음을 나누며 가까워진다. 풀리지 않는 ‘가족’에 대한 고민을 터놓으며 단짝이 된 세 사람은 무엇보다 소중한 각자의 ‘우리집’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 “우리집은 내가 지킬 거야. 물론 너희 집도!”
윤희에게 (감독 임대형)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윤희' 앞으로 도착한 한 통의 편지. 편지를 몰래 읽어본 딸 '새봄'은 편지의 내용을 숨긴 채 발신인이 살고 있는 곳으로 여행을 제안하고, '윤희'는 비밀스러웠던 첫사랑의 기억으로 가슴이 뛴다. '새봄'과 함께 여행을 떠난 ‘윤희’는 끝없이 눈이 내리는 그곳에서 첫사랑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는데…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감독 김초희)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 현생은 망했다 싶지만, 친한 배우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해 살길을 도모한다. 그런데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이 누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장국영이라 우기는 비밀스러운 남자까지 등장! 새로 이사 간 집주인 할머니도 정이 넘쳐흐른다. 평생 일복만 터져왔는데, 영화를 그만두니 전에 없던 ‘복’도 들어오는 걸까?
프랑스여자 (감독 김희정)
배우를 꿈꾸며 파리 유학을 떠났지만, 프랑스인 남편을 만나 정착한 ‘미라’. 이혼 후 20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그녀는 옛 친구들과 재회한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후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지만 선명하지 않은 기억 속에서 혼란스럽던 그때, 갑자기 그 시절로 돌아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되는데…
벡델 초이스 2021
69세 (감독 임선애)
“인생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아…” 69세 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9세의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한다. 긴 고민 끝에 효정은 동거 중인 동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경찰과 주변 사람 모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효정을 치매 환자로 매도하고, 법원 역시 나이 차이를 근거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효정은 피해자가 더 고통받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가해자를 향한 일갈을 준비하는데… 아직 살아있는 69세의 나를, 당신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감독 이태겸)
7년간 근무했던 회사에서 하청 업체로 파견 명령을 받은 정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보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불편해하고, 현장 일은 낯설다. 그러나 반드시 1년을 채워 원청으로 돌아가고 싶은 정은은 ‘막내’의 도움으로 점점 적응해 가는데… 1년의 파견,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도약하다!
남매의 여름밤 (감독 윤단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 그렇게 오래된 2층 양옥집에서의 여름이 시작되고 한동안 못 만났던 고모까지 합세하면서 기억에 남을 온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가 죽던 날 (감독 박지완)
태풍이 몰아치던 밤, 외딴섬 절벽 끝에서 유서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녀가 사라진다. 오랜 공백 이후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는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이었던 소녀의 실종을 자살로 종결짓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다. 소녀의 보호를 담당하던 전직 형사, 연락이 두절된 가족, 그리고 소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마을 주민 ‘순천댁’을 만나 그녀의 행적을 추적해 나가던 '현수'는 소녀가 홀로 감내했을 고통에 가슴 아파한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는 소녀에게 점점 더 몰두하게 된 ‘현수’는 사건 이면에 감춰진 진실 앞에 한걸음 다가서게 되는데…
디바 (감독 조슬예)
전 세계가 주목하는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은 어느 날 동료이자 절친 ‘수진’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다. 사고 후 실종된 ‘수진’을 향한 ‘이영’의 애틋함과 달리 동료들은 ‘수진’에 대해 의문스러운 말들을 쏟아내고,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이영’은 완벽한 실력을 되찾아야만 한다. 결국 최고를 지키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과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왔던 ‘수진’이 자기가 알던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이영’을 점점 광기로 몰아넣는데… 다이빙계의 디바 알 수 없는 깊이의 두려움 속으로 빠져들다.
빛과 철 (감독 배종대)
두 여자가 한 교통사고로 남편들을 잃었다. 희주의 남편은 죽었고, 영남의 남편은 2년째 의식불명. 2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희주는 우연히 영남을 맞닥뜨리고, 영남의 딸 은영은 희주의 주위를 의뭉스럽게 맴돈다. 하나의 사건, 각자의 이유, 조각난 진실··· 빛과 빛, 철과 철이 부딪치던 그날 밤의 비밀이 밝혀진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 (감독 이종필)
입사 8년 차 동기인 말단 여직원들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인다! 실무 능력 퍼펙트,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 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박혜수)은 대리가 되면 진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푼다. 내부고발이라도 하게? 나서지 마. 우리만 다쳐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한 ‘자영’은 ‘유나’, ‘보람’과 함께 회사가 무엇을 감추고자 하는지, 결정적 증거를 찾으려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 세 친구는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를 시작하는데… 아이 캔 두 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세 친구!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감독 이미영)
고교시절의 기억을 잃은 ‘은희(김서형)’는 모교에 교감으로 부임한 후부터 알 수 없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아로 내몰린 ‘하영(김현수)’은 홀리듯 들어간 학교의 폐쇄된 화장실에서 귀신 소리를 듣게 되고 그곳에서 같은 아픔을 가진 ‘은희(김서형)’와 마주친다. 두 사람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이 화장실에 있는 존재와 연관됐음을 알게 되고, 곧 죽음의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기억 속에 감춰진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콜 (감독 이충현)
거기 지금 몇 년도죠?”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서연’(박신혜). 집에 있던 낡은 전화기를 연결했다가 ‘영숙’(전종서)이란 이름의 낯선 여자와 전화를 하게 된다. ‘서연’은 ‘영숙’이 20년 전, 같은 집에 살았던 사람이란 사실을 깨닫고 그때부터 두 사람은 우정을 쌓아간다. “내가 말했지, 함부로 전화 끊지 말라고.” 그러던 어느 날, ‘서연’과 ‘영숙’은 각자의 현재에서 서로의 인생을 바꿀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영숙’은 20년 전 죽은 ‘서연’의 아빠를 살려주고, ‘서연’은 ‘영숙’의 미래를 알려준 것. 그러나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게 된 ‘영숙’이 예상치 못한 폭주를 하면서 ‘서연’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금기를 깨버린 전화 한 통 살인마가 눈을 뜬다
혼자 사는 사람들 (감독 홍성은)
집에서도 밖에서도 늘 혼자가 편한 진아. 사람들은 자꾸 말을 걸어오지만, 진아는 그저 불편하다. 회사에서 신입사원의 1:1 교육까지 떠맡자 괴로워 죽을 지경. 그러던 어느 날, 출퇴근길에 맨날 말을 걸던 옆집 남자가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죽음 이후, 진아의 고요한 일상에 작은 파문이 이는데…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우리들 이야기
벡델 초이스 2022
최선의 삶 (감독 이우정)
열여덟 ‘강이’, ‘아람’, ‘소영’.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우리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드라마 최선의 삶
갈매기 (감독 김미조)
잘못은 그 새끼가 했는데, 나한테 가만히 있으란다 한강에 배 한 번 지나간 게 뭔 대수냐고 그란다 젊은 사람 발목 잡아 좋을 게 뭐가 있냔다 일평생 스스로를 챙겨본 적 없는 오복은 가족도 세상도 외면한 자신을 위해 처음 펄떡인다 “이 사람 저 사람 죄다 눈치 보면 나는 언제 챙겨?” 세상을 향한 엄마 ‘오복’의 날갯짓이 시작된다
경아의 딸 (감독 김정은)
홀로 살아가는 경아에게 힘이 되어주는 유일한 존재인 딸 연수는 독립한 뒤로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남자친구가 유출한 동영상 하나에 연수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버리고 이 사건은 잔잔했던 모녀의 삶에 걷잡을 수 없는 파동을 일으키는데… “엄마 탓 아니야. 내 탓도 아니고”
십 개월의 미래 (감독 남궁선)
만성 숙취를 의심하던 미래는 자신이 임신 10주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아무 예고 없이 찾아온 변수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가족과 연인, 국가는 각기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의 십 개월은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앵커 (감독 정지연)
생방송 5분 전,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에게 자신이 살해될 것이라며 죽음을 예고하는 제보전화가 걸려온다. 장난전화로 치부하기에는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세라’. 진짜 앵커가 될 기회라는 엄마 ‘소정’(이혜영)의 말에 ‘세라’는 제보자의 집으로 향하고 제보자인 ‘미소’와 그녀의 딸의 시체를 목격한다. 그날 이후, ‘세라’의 눈앞에 죽은 ‘미소’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기 시작한다. 사건 현장에서 미소의 주치의였던 정신과 의사 ‘인호’(신하균)를 마주하게 되며 그에 대한 ‘세라’의 의심 또한 깊어지는데… 완벽했던 앵커를 뒤흔들 충격적인 진실을 확인하라!
연애빠진 로맨스 (감독 정가영)
일도 연애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스물아홉 ‘자영’(전종서). 전 남자 친구와의 격한 이별 후 호기롭게 연애 은퇴를 선언했지만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못 이겨 최후의 보루인 데이팅 어플로 상대를 검색한다. 일도 연애도 호구 잡히기 일쑤인 서른셋 ‘우리’(손석구). 뒤통수 제대로 맞은 연애의 아픔도 잠시 편집장으로부터 19금 칼럼을 떠맡게 되고 데이팅 어플에 반강제로 가입하게 된다. 그렇게 설 명절 아침!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만난 ‘자영’과 ‘우리’. 1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1일 차부터 둘은 서로에게 급속도로 빠져들게 되고 연애인 듯 아닌 듯 미묘한 관계 속에 누구 하나 속마음을 쉽게 터놓지 못하는데... 이게 연애가 아니면 도대체 뭔데? 발 빼려다 푹 빠졌다!
오마주 (감독 신수원)
엄마 영화는 재미없다는 아들과 늘 밥타령인 남편, 잇따른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영화감독 지완. 아르바이트 삼아 60년대에 활동한 한국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 홍은원 감독의 작품 <여판사>의 필름을 복원하게 된다. 사라진 필름을 찾아 홍감독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가던 지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자 쓴 여성의 그림자와 함께 그 시간 속을 여행하게 되는데... 어쩐지, 희미해진 꿈과 영화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만 같다.
윤시내가 사라졌다 (감독 김진화)
전설적인 가수의 실종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20년 간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활동해 온 순이(오민애)는 ‘윤시내’와 함께할 뻔한 꿈의 무대도, 일자리도 잃어 좌절에 빠진다. 한편, 사람들의 관심이 고픈 유튜버 ‘짱하’(이주영)는 라이브 방송 중 우연히 찍힌 엄마 ‘연시내’ 영상의 조회수가 떡상하자 대박 콘텐츠를 꿈꾸며 ‘윤시내’를 찾는 여정에 따라나서는데… 동료 가수 ‘운시내’(노재원)와 함께 가시내, 윤신애, 윤사내까지 모두 만나며 사라진 ‘윤시내’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시작한 동상이몽 두 모녀는 과연 ‘진짜’를 만날 수 있을까?
장르만 로맨스 (감독 조은지)
매일매일 버라이어티한 그 작가의 사생활 개봉박두! 쿨내진동 이혼부부 일촉즉발 비밀커플 주객전도 스승제자 알쏭달쏭 이웃사촌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의 사생활이 밝혀진다!
헤어질 결심 (감독 박찬욱)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 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벡델 초이스 2023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감독 김세인)
여느 날과 다름없이 다투던 중, 마트 주차장에서 ‘수경’이 탄 차가 ‘이정’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수경’은 급발진을 주장하지만, ‘이정’은 고의라고 확신하고 있는 상황. 이제, ‘이정’은 ‘수경’으로부터 마땅히 받았어야 할 마음을 돌려받고자 한다. 각기 다른 사이즈의 마음 대신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세계
길복순 (감독 변성현)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전도연)은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다. 업계에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에이스지만, 딸 ‘재영’(김시아)과의 관계는 서툴기만 한 싱글맘인 그는 자신과 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까지 결심한다. MK ENT. 대표 ‘차민규’(설경구)의 재계약 제안의 답을 미룬 채, 마지막 작품에 들어간 ‘복순’은 임무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MK ENT.는 물론, 모든 킬러들의 타깃이 되고야 마는데… 죽거나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다음 소희 (감독 정주리)
“나 이제 사무직 여직원이다?” 춤을 좋아하는 씩씩한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막을 수 있었잖아. 근데 왜 보고만 있었냐고” 오랜만에 복직한 형사 유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 자취를 쫓는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언젠가 마주쳤던 두 사람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그 애를 만난 적이 있다.
드림팰리스 (감독 가성문)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은 ‘혜정’과 ‘수인’은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싸운 사이다. ‘혜정’은 합의금을 받고 싸움을 멈췄지만, ‘수인’은 다른 유가족들과 아직도 농성 중이다. 남편 목숨 값으로 분양받은 아파트 ‘드림팰리스’에서 새 삶을 시작한 ‘혜정’은 ‘수인’에게 새 집을 꿈꾸라고 부추긴다. 처음엔 단칼에 거절하던 ‘수인’도 어느새 ‘드림팰리스’를 꿈꾸게 되는데… 맞잖아요? 행복은 아파트 분.양.순.
성적표의 김민영 (감독 이재은 임지선)
기숙사 생활을 하며 삼행시 클럽을 만들어 고등학교 생활을 함께 지낸 김민영, 유정희, 최수산나. 영원할 것 같았던 그들의 우정도 졸업과 동시에 각자의 다른 생활 속에서 관계가 소원해진다. 다른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민영이 갑자기 정희를 집으로 초대하고, 정희는 기쁜 마음으로 민영을 찾아가지만, 자신의 기말 성적을 정정하느라 바쁜 민영에게 정희는 안중에도 없다. 정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영을 기다린다. 과연 정희와 민영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소울메이트 (감독 민용근)
1998년, 처음 만났다. 2004년, 첫사랑이 생겼다. 2010년, 각자 어른이 되어간다. 2014년, 흔적을 따라간다. 지금, 그리움을 그린다. 2023년 3월 15일, 당신의 소울메이트가 찾아옵니다.
외계+인 1부 (감독 최동훈)
2022년 현재, ‘가드’(김우빈)’와 ‘썬더’는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며 지구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서울 상공에 우주선이 나타나고 형사 ‘문도석’(소지섭)은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한편, 630년 전 고려에선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이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속고 속이는 가운데 신검의 비밀을 찾는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가면 속의 ‘자장’(김의성)도 신검 쟁탈전에 나선다. 그리고 우주선이 깊은 계곡에서 빛을 내며 떠오르는데… 2022년 인간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1391년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 시간의 문이 열리고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유령 (감독 이해영)
“유령에게 고함. 작전을 시작한다”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인 ‘유령’이 비밀리에 활약하고 있다.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는 ‘흑색단’의 총독 암살 시도를 막기 위해 조선총독부 내의 ‘유령’을 잡으려는 덫을 친다. 영문도 모른 채, ‘유령’으로 의심받고 벼랑 끝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 통신과 직원 백호.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 기필코 살아나가 동지들을 구하고 총독 암살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유령’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들 사이, 의심과 경계는 점점 짙어지는데… 과연 ‘유령’은 작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성공할 때까지 멈춰서는 안 된다”
정이 (감독 연상호)
급격한 기후변화로 지구는 폐허가 되고 인류는 우주에 새로운 터전 ‘쉘터’를 만들어 이주한다. 수십 년째 이어지는 내전에서 ‘윤정이’(김현주)는 수많은 작전의 승리를 이끌며 전설의 용병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되고, 군수 A.I. 개발 회사 크로노이드는 그녀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A.I. 전투 용병 개발을 시작한다. 35년 후, ‘정이’의 딸 ‘윤서현’(강수연)은 ‘정이 프로젝트’의 연구팀장이 되어 전투 A.I. 개발에 힘쓴다. 끝없는 복제와 계속되는 시뮬레이션에도 연구에 진전이 없자, 크로노이드는 ‘정이’를 두고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이를 알게 된 ‘서현’은 ‘정이’를 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전투 A.I. 정이, 연구소를 탈출하라!
정직한 후보 2 (감독 장유정)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지며 쫄딱 망한 백수가 된 ‘주상숙’은 우연히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한 일이 뉴스를 타며 고향에서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는다. 하지만 정직하면 할수록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지지율 앞에 다시 뻥쟁이로 돌아간 그 순간, ‘주상숙’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진실의 주둥이’! 이번엔 ‘주상숙’의 비서실장 ‘박희철’까지 주둥이가 쌍으로 털리게 되는데... 재미도 2배! 웃음도 2배! 주둥이 대폭발 코미디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