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에서 코어를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by 인문잡지 영원

여러분을 위해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자면, 나는 오랫동안 ‘홍대병’ 환자였다. 시작은 중학생 때부터였다. 다른 애들이 프로듀스 101을 보고 ‘요하이’를 사먹고, 멜론 차트를 들을 때 나는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좋아요 10개 찍혀 있는 노래를 들었고, 나이트코어(nightcore) 음악을 연달아 틀어주는 앱을 찾아서 거기서 음악을 들었다. 아,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 홍대병의 조짐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됐는지 모르겠다. 그 당시 모든 여자애들이 엑소를 좋아할 때 나는 별 관심이 없었으니까. 나는 그게 나만의 특성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비주류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대해 은근한 자부심도 느꼈다. 물론 ‘진짜’들이 보기에 그건 비주류에 속하지도 않겠지만, 아무튼 나는 그랬다. 지금은 홍대병을 아주 심하게 앓는 정도는 아니고, 단지 여전히 비주류를 선호할 뿐이다. 십몇 년 동안의 취향은 습관이 되었다. 예전의 나와 차이가 있다면, 지금은 주류라고 해서 배척하지 않는다는 점 정도.

요즘은 바야흐로 ‘코어’의 바다. 놈코어(normcore)로 시작해서, 고프코어, 발레코어, 블록코어 등이 패션계에서 유행했고, 위시코어, 아일릿코어 등 특정 아이돌 그룹과 ‘코어’가 함께 쓰이는 신조어가 관찰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이 접미사는 아주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는 몇 년 전부터 흔히 사용하던 ‘-st’와 유사하다. 게다가 둘 다 ‘어떠한 특성’을 나타내는 의미 역시 같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코어’는 옷을 갈아입은 ‘-st’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갑자기 ‘코어’를 이야기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문득 ‘지금은 개성 없이 코어만 남은 시대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 것이다. 코어는 곧 특성이다. 다시 말해 코어는 특별한 성질을 가리킨다. 그런데 그 특성을 코어로 지칭하는 순간, 개성이나 취향이었던 것들은 ‘코어’라는 집합 안에 묶이게 된다. 그리고 내가 봤을 땐 이건 더 이상 개성이라기보다는 보편과 몰개성이 된다. 그러니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지금 개성 없는 코어의 바다에 떠다니는 셈이 된다.

하지만 동시에, 결코 이 ‘코어 현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코어가 되는 것들은 주류라기보다는 비주류에 속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원래대로라면 그것들은 대중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것들이 어떤 코어로 묶이는 순간, 그것은 명명된다. 사람들에게 보여진다. 이름 붙여짐으로써 가시화되는 것이고, 가시화됨으로써 사람들은 그것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렇게 됨으로써, 다른 것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변형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 또 다른 새로운 문화가 시작되는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비주류로 남아 있는 비주류만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유명한 고전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는 ‘카인의 표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이 ‘카인의 표적’이 개인이 가진 개성과 비주류를 의미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가지고 있기만 해도 괴짜 취급을 받는 그 ‘표적’. 그러한 표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 주변의 인간들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은 코어의 바다가 된 이 현실을 어떻게 생각할까?



Q1. 소개하고 싶은 본인만의 비주류는 무엇인가?

A1. 인터뷰를 하겠다고 하고 ‘내가 정말 비주류인가?’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처음에는 비주류보단 주류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과 잘 맞지 않는 저만의 방식이나 가치관이 떠오르더라고요. 그게 지금 주제에 맞는 비주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비주류는 ‘정리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의 나’를 그대로 두는 거예요.


저는 늘 마음이 끌리는 대로 살아왔어요. 악기를 꽤 오래 배우기도 했고, 대학에 가고 싶지 않아서 병원에서 일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고, 유치원에서 근로 중이에요. 이것저것 해본 건 많지만, 딱 하나로 설명되진 않아요. 경험은 많지만, 딱히 연결된 느낌도 없고요. 큰 틀은 있는 것 같은데, 정작 안은 빈 느낌이랄까요. 한편으론 그런 점이 오히려 저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취미도 그래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도 책 읽는 건 별로 안 좋아해요. 다들 글쓰기를 좋아하면 독서도 좋아하냐고 묻는데, 저는 아니에요. 읽는 건 집중도 안 되고 감정이 잘 따라가지 않는데, 쓰는 건 오래 붙잡고 있어도 괜찮거든요.

또 하나 말하자면, 저는 연애는 하고 싶지 않지만, 결혼은 하고 싶어요. 요즘은 비혼 선언하는 친구들이 많으면서도 연애는 자유롭고 편하게 하는 분위기잖아요? 저는 그 반대예요. 애매한 관계에 감정과 시간을 쏟는 게 버겁고 부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정된 관계에 대한 로망이 크거든요. 이런 얘기를 하면 주변 사람들은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지만, 사실 저도 정확히 설명하긴 어려워요. 그냥 제 감정이 그렇다고밖에 할 수 없는걸요. 그게 답답하기도 하지만, 공감 못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서 웃기기도 해요.


한가지로 설명할 수 없고, 여러 모습이 뒤섞인 채로 살아가는 것. 돌아보면, 그게 제 비주류지 않을까 생각해요.

Q2. 그 비주류를 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2. 특별히 의식해서 선택한 건 아니에요. 그냥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하고, 저에게 자연스러운 것들을 따라가다 보니 그렇게 된 거죠.


예전에는 유행이나 주변 분위기에 맞춰 따라가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숨차고 피곤하게 느껴졌어요. 어떤 틀 안에 나를 맞추려 할수록 내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순간부터 남들을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끌리는 것을 따라가 보자는 마음이 커졌어요. 가끔은 이렇게 살다가 망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걸 하다 보면 금세 그런 걱정도 잊고 행복해지더라고요. 나답게 사는 것만큼 재미있는 건 없는 것 같아요.

Q3. 모든 것이 ‘코어’가 되고 있는 요즘의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A3. 요즘은 취향도 정체성도 너무 빠르게 ‘코어화’되는 시대 같아요. 뭔가를 좋아하면 단순히 ‘좋아한다’라는 말로는 부족하고, 그걸 얼마나 깊이 파고들었는지까지 증명해야 ‘진짜’처럼 보이는 분위기랄까요.


그런 흐름이 저는 좀 답답해요. ‘코어’라는 말이 붙는 순간, 그건 더 이상 자유로운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형식과 기준이 생긴 하나의 장르처럼 굳어져 버리는 것 같아요. 오히려 아무 수식어도 붙지 않은 상태가 진짜 취향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긍정적인 점도 있어요. 예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취향이나 스타일이 ‘코어’라는 이름으로 보편성을 얻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되니까요. 하지만 그게 또 하나의 주류가 되어버리는 순간, 결국 또 다른 틀이 만들어지고, 반복되는 거잖아요. 저는 그런 흐름에서 조금은 비켜나서, 정해진 방식 없이, 내 감정대로 가볍게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싶어요.

Q4. 또 다른 비주류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한마디.

A4. 다르다는 게 틀렸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다른 게 당연하죠. 저는 그 다름이 곧 나를 설명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꼭 뭔가로 설명되지 않아도 괜찮고, 사람들한테 이해받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게 주류든 비주류든 결국 중요한 건 ‘내가 내 방식대로 솔직하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거죠. 다른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도 나다운 삶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게, 비주류가 가진 가장 멋진 힘 아닐까요?



띠드버거

Q1. 소개하고 싶은 본인만의 비주류는 무엇인가?

A1. 저는 포스타입에 2차 창작을 합니다. 솔직히 포스타입에 팬픽 쓰는 사람 엄청나게 많은데, 그 많은 사람 중에서 발만 담갔다가 빼는 사람들 빼고 진지하게 계속 써내려 가는 사람은 별로 없는듯싶어요. 그래서 이게 제 비주류에요. 어딘가 껄끄러운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아요. 이상한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Q2. 그 비주류를 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2. 그냥 재미있는 생각이 드는데 이걸 그냥 넘겨버리기 싫어서 글을 쓰게 된 거 같아요. 처음엔 짧게만 쓰려고 했는데 생각이 계속 불어났나?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죄송합니다.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건 단순히 재미있어서 이렇게 된 거 같아요. 저에게 2차 창작을 당하는 ‘그분들’ 캐릭터도 흥미롭고 탐구하고 싶어서요.


캐해석이라고 하죠…. 보통 사람들은 얘는 어떻고 이렇게 분석하는데 저는 그게 어려워서 글로 쓰는 것 같아요. 재미있는 생각에 녹여내서 얘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할까? 그들을 그저 캐릭터로만 생각하고 제 맘대로 해석할 때도 있구요. 그럴 만하겠다… 하고. 재미없으면 안 해요. 모든 게 재미로만 가득한 거 같아요.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Q3. 모든 것이 ‘코어’가 되고 있는 요즘의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A3. 공허한 거 같아요. 겁나게 광활한 선택지를 코어로 묶어버린 느낌. 이러면 또 다른 코어가 생겨나려나? 그건 좀 끔찍하네요. 코어는 너무 대다수의 느낌이에요 주류인 거 같음. 별로네요, 코어라는 거….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Q4. 또 다른 비주류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한마디.

A4. 세상의 모든 비주류들아…… 웃자!



도맛

Q1. 소개하고 싶은 본인만의 비주류는 무엇인가?

A1. 이상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비주류’에 속하는 사람들이 끌린다. 그런 사람들만 좋아하는 나도 비주류에 속해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 무언가를 강하게 가진 사람이 좋다. 좋아하는 대상이 사회의 규율이나 인식으로는 비정상의 범주에 속해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인물에게 흥미가 간다. 그리고 그 사실을 괴로워하고 부정하는 인물에게 사랑을 느낀다.

Q2. 그 비주류를 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2.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비주류의 존재로 남아 인정받고 싶은 동시에 보편성(사람과의 관계)을 꿈꾸는 모순이 매력적이었다.


'나'를 마음껏 표출할 수 없어 괴로워하는 인물은 대체로 복잡하고 다채로운 감정을 가진다. 그중에서 가장 강하게 느끼는 건 외로움이 아닐까. 나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말한다. 이는 인류의 공통적인 관심사이자 욕구가 사람과의 교류라는 증거다. 서로를 받아들이는 행위로 얻는 기쁨을 누구나 안다는 일반화의 뒷받침이다. 어떤 형태인지에 상관없이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면,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모두가 그런 사람을 만나길 꿈꾼다. 비주류라고 다르지 않다.

Q3. 모든 것이 ‘코어’가 되고 있는 요즘의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A3. 사실 나는 보편성을 좋아하는 편이다. ‘코어화’는 그 소수의 집단이 좋아하는 대상을 지칭할 단어를 만들어준다. 혹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코어’라는 단어 하나로 쉽게 만날 수 있다. 일반 대중에게는 어떤가? 그 그룹에선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도, 널리 알리면 누군가에겐 새로운 취향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나 역시 지금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코어’로 인해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 현상이 계속되길 응원하는 중이다.

Q4. 또 다른 비주류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한마디.

A4. 앞으로도 다양한 비주류 집단들이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주류에서 벗어난 이들만이 만들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난 그 이야기를 곁에서 쭉 지켜보고 싶다. 파이팅!



진성

Q1. 소개하고 싶은 본인만의 비주류는 무엇인가?

A1. 약 10년 전부터 일본의 인디밴드를 좋아해 왔습니다. 단순히 인기가 없는 밴드, 메이저 데뷔를 하지 않은 밴드, 이미 해체한 밴드,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어린 밴드 등. 어떤 한 밴드나 장르를 좋아한다기보다 여러 가지 다양하게 듣는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하나만 꼽자면 postman이라는 밴드를 가장 좋아합니다. 해체했지만요. 최근에는 First Love is Never Returned라는 밴드도 자주 듣습니다. 이 밴드는 해체하지 않았습니다.

Q2. 그 비주류를 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2. 세상엔 다양한 취미가 있다지만, 어느 취미를 가져도 돈이 든다는 점을 어렸을 때부터 신경 썼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주 적은 돈으로도 즐길 수 있는 취미 중 하나는 음악 감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돈도 거의 들지 않고, 누군가의 가르침이나 도움도 필요하지 않으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지 않은 취미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듣는 걸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유튜브를 통해 일본 음악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일본 음악은 밴드 음악이 많아서 갈수록 다양한 밴드 음악을 찾아 듣게 됐고, 점차 사람들이 잘 모르는 명곡을 발굴하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주류를 피한다기보단, 그때 비주류의 맛을 보고 비주류를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Q3. 모든 것이 ‘코어’가 되고 있는 요즘의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A3. 특정 팬덤이나 서브컬처 문화가 코어 현상으로 보편성을 얻고 하나의 집합으로 묶이거나 유행하는 경우가 최근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코어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다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느껴집니다. 요즘은 유행하지 않는 것을 유행시키는 바이럴 마케팅의 시대가 아닌가요.


어떤 제품이 유명하다고 하면 따라서 사고 싶고, 어떤 문화가 유행이라고 하면 따라 하고 싶은 마음. 우리는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끝없이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고, 자신을 특정 틀에 끼워 넣고자 합니다. 이러한 특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코어 현상은 계속되지 않을까요.


인간이 존재하는 한 새로운 것은 끊임없이 탄생하고, 문화는 더욱 다양해지겠죠. 그렇게 형성된 마이너 문화가 유행을 타고 한 시절의 주류가 되는 모습도 나쁘지 않습니다. 틀에 맞춰진 것이나 유행하는 것, 그리고 주류에도 개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성은 남과 다른 점, 고유한 성향을 뜻하는 말인데, 세상에 완전히 같은 것이 없는 이상 개성 없는 것이 있을까요.

Q4. 또 다른 비주류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한마디.

A4. 밴드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는 일본에서 인디밴드라는 건 밤하늘의 별의 수만큼 많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없어 한 번도 빛을 못 보고 진 밴드든, 인기가 있었지만 아쉽게 해체된 밴드든 상관없이 그들은 존재했었다는 흔적을 남깁니다. 밴드가 해체되고, 그들이 음악을 관둬서 다시는 그 노래가 연주될 일이 없다고 해도 음악은 디지털 세계든 노트의 한 편에든 어떠한 형태로 반드시 남아있습니다. 하물며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거나 사라졌다고 해도, 그 당시에 라이브 하우스를 찾아 공연을 관람했던 관객들은 즐거웠던 기억을 안고 계속해서 살아가겠죠.


노래라는 건 형태가 없지만, 그래서 자유로이 사람들의 마음에 남을 수 있습니다. 비주류든 주류든 상관없이 노래는 영원하고 즐거운 것입니다. 저는 비주류의 노래들을 사랑하면서 그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주류와 주류는 객관적인 숫자에 의해 확실하게 갈리지만, 비주류를 사랑하든 주류를 사랑하든 상관없이 그것을 대하는 마음은 분명 같은 것입니다.


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는 사람’이 곧 가장 잘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비주류만을 사랑하는 것 또한 자신의 취향이고, 취향이란 자신의 좋음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 주기 때문에 더욱 소중합니다. 그러니 취향을 소중히 하는 사람은 곧 자신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저는 그래서 비주류를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합니다. 누군가는 저 같은 사람을 ‘홍대병’이라고 부를지라도, 자신이 확실히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고, 그것은 사람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합시다.


editor. 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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