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by 말줄임표

저도요.
인간관계, 참 어렵더라고요.


지금도 쉽진 않습니다.
여전히 헤매고 있습니다.


그래도요,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저는 원래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좋아하니까요.


더 잘하고 싶었고,
더 깊어지고 싶었고,
더 완벽해지고 싶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관계는요,
딱 하나였습니다.

“둘도 없는 사이.”

상대를 다 알고 싶었습니다.


속마음까지 전부요.

고민도요,
감정도요,
힘든 일도요.

전부 나누는 관계.
그게 진짜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요.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상처의 시작.
오해의 시작.

저는 가까워진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부담을 느꼈습니다.

저는 진심이었는데,
상대는 벽을 쳤습니다.


아님 너무 가까워져 상대방이 저를 전적으로 믿기 시작했습니다.

상대방의 집착이 시작 되었습니다.

전 힘들어 합니다.


그렇게 하나씩,
사람이 멀어졌습니다.


관계는 좁아지고,
마음은 더 조급해졌습니다.


“왜 나는 안될까?”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생각은 점점 깊어졌고,
저를 더 아래로 끌어내렸습니다.


부정했습니다.
버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요.
버틸수록 더 힘들어졌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세상이 멈춘 느낌이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려워졌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생각은 더 많아졌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이사까지 하게 됐습니다.

서울을 떠났습니다.
경기도로 내려왔습니다.

거리도 멀어졌습니다.


마음도 더 멀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람도 없고,
환경도 낯설고,
마음은 더 외로웠습니다.

그때 제가 붙잡은 게 있습니다.


책이었습니다.

정말 많이 읽었습니다.
살려고 읽었습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읽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버티면서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첫 번째.

자존감.

“나부터 챙겨라.”

이 말이 계속 반복됐습니다.


처음엔요,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알겠더라고요.

나는 나를 얼마나 아끼고 있었나.
나는 나를 얼마나 믿고 있었나.

답은요.


생각보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나를 챙기기.
나를 인정하기.
나를 좋아해보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했습니다.

조금씩 변했습니다.


두 번째.

거리.

사람 사이의 거리.

이게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전에는요,
거리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까울수록 좋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적당한 거리.
이게 핵심이었습니다.

너무 가까우면요,
숨이 막힙니다.

너무 멀면요,
외롭습니다.

그 사이.

그 적당함.

그걸 배우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한 발짝 물러서면요,
오히려 더 잘 보입니다.


그 사람의 마음도,
상황도,
표정도요.

신기하게요,
대화도 더 잘 됩니다.

나누는 것도 더 많아집니다.


억지로 끌어당기지 않아도,
관계는 유지됩니다.

오히려 더 편해집니다.

지금 저는요,

인간관계가 조금 편해졌습니다.

예전처럼 집착하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기대하지 않습니다.

힘든 관계는요,
조금 내려놓습니다.


대신,

편한 관계를 지키려고 합니다.

이게 훨씬 좋았습니다.

그리고요,

가장 크게 변한 건 하나입니다.

저 자신입니다.

저를 더 좋아하게 됐습니다.
저를 더 믿게 됐습니다.

완벽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혹시요,

인간관계 때문에 힘드시다면요,

너무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금만요.

나에게 집중해보세요.


그리고,

한 발짝만 물러나 보세요.

그게 생각보다,
많은 걸 바꿔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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