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스타트업
"솔직하게 말해서, 대학생 따위한테 뭔가 바라는 건 없어요."
대표님의 브리핑을 듣던 모두가 긴장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는 늘 기회가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이 앱을 정말 진심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생각해줬으면 해요. 그렇게 해준다면, 저희도 여러분들에게 그만한 보상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대표님의 말씀은 진심이었다. 회의가 끝나고 회식을 할 때, 나는 대표님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여쭤보았다. 앱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어떤 철학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것인지, 스타트업을 하시기 전에 임원으로 살았던 인생은 어떠셨는지. 대표님께서는 주저함없이 본인의 인생을 말씀해 주셨다.
"인정받는 거."
앱의 비전을 여쭤보았을 때였다.
"이 회사를 만만하지 않은 회사로 만들어서, 이 회사를 위해 일하는 여러분들이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알려주는 것. 그렇게 되면 좋겠지?"
대표님은 희미하게 웃었다. 7주 동안 앱을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맡게 된 우리에게 대표님은 말씀하셨다.
"여러분들과 오랜 시간 함께 일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7주가 지나고, 성과과 좋은 팀은 팀장직을 맡아서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그때, 내 마음에 한 외침이 들렸다.
팀장직을 달고싶다.
처음 스타트업 대표님과 만났을 때, 우리는 당황스러웠다. 1020세대와 5060세대 모두에게 만족시킬 수 있는 앱으로 스웨치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대표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다. 3040세대가 빠진 이유는 30대와 40대가 자기계발보다는 직장생활이나, 취미생활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20세대와 5060세대는 시간이 비교적 많이 남고, 제2의 인생을 위해 자기계발을 하는 단계에 있는 세대이다. 이 두세대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키지 못하면, 스웨치는 성공할 수 없었다.
유튜브, 인스타, 에브리타임
블로그, 브런치, 카카오채널
그래서 우리는 1020세대와 5060세대를 나눠서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 매주 스웨치 회사와 미팅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컨설팅 회사처럼 총괄님과 개발자님들에게 아이디어를 드리는 역할을 했다. 그 과정에서 "기업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특히,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도 회사 측에서 비용과 수익 측면에서 맞지 않아 기각되는 아이디어들을 바라보며, 우리가 제안할 수 있는 해결책들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험을 준비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스웨치(SWEATCH)’는 이 지루한 학습 과정에 ‘앱테크’라는 확실한 보상 기제를 결합한 서비스이다. “즐거운 도전, 가치 있는 보상”이라는 슬로건처럼, 직관적인 UI를 통해 사용자가 매일 퀴즈를 풀고 성취감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스웨치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운전면허, 공인시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문제집을 풀고 정답을 맞히면 즉각적으로 포인트가 적립된다. 정답을 맞혔을 때 팝업과 함께 리워드가 지급되는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의 도파민을 자극하며 다음 문제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UX를 제공한다. 매일매일 목표치를 채워가는 진행률(Progress Bar) 디자인은 꾸준한 앱 접속을 유도하는 훌륭한 장치다.
앱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은 포인트를 얼마나 쉽게 쓸 수 있는가’이다. 스웨치에서는 열심히 머리를 쓴 대가로 모은 포인트를 앱 내 상점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10,000P를 모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로 교환하는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기프티콘으로 바꿀 수 있어 학습에 대한 물질적인 동기부여를 완성한다.
이 앱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지점은 바로 ‘유저 참여형(UGC) 데이터 생태계’다. 사용자는 단순히 누군가 만들어둔 문제를 푸는 소비자에 머물지 않는다. 본인이 직접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만의 문제집’을 제작하고 공개할 수 있다. 이렇게 공유된 문제집을 다른 사람들이 풀면 보상을 함께 나누는 구조다. 이는 플랫폼 입장에서 양질의 문제(데이터)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영리한 시스템이자, 사용자에게는 생산자로서의 새로운 수익 창출 경험을 제공한다.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즉 놀이하는 인간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의 모든 문화와 문명은 놀이에서 피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 속 ‘학습’은 유희나 놀이와는 거리가 멀다. 전공 서적과 씨름하거나 새로운 자격증을 준비하며 책상 앞에 앉는 것 자체가 고역일 때,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퀘스트라기보다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과정에 가깝다.
스웨치는 에듀테크와 앱테크의 교집합을 아주 영리하게 파고든 서비스다. 단순히 돈을 버는 방치형 앱이 아니라, 나의 지식을 쌓고 그것을 다시 타인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다. 지루한 수험 생활이나 자격증 공부에 지쳐있다면, 나만의 문제집을 만들고 보상까지 얻어가는 이 매력적인 생태계에 합류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