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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윤범 Nov 16. 2024

Villain

https://youtu.be/sOS9aOIXPEk?si=oSoTtXsKv1X7hmSg


 "저 자를 없애면 우린 새 생명 하나를 얻을 수 있다고. 품에 안고 노래 불러줄 수도 있어."

 잘 자. 그리고 다시 태어나길. 

 우리 하루는 누군가의 삶. 벌레 같은 저 인간 또한 다를 건 없으니. 하수구에 살다 이따금 기어 나와 오만 세균을 옮기는 저 자를.

 "돈이 문제지."

 이 시대의 테크놀로지로 그것까지 가능하단 말인지. 믿을 수 없어, 사람들은 그리 되뇔 테지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한 번 살고 또 태어나는 것.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안톤이 말했다.

 "그때가 되면 우린."

 우린 그렇게. 난 안톤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를. 왜 그렇게 죽고 살아야 하는 거지?

 베리타스 구역 분쟁이 멈추지 않는 한 이 일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가운데에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누가 그 여신의 팔을 쟁취할 텐가. 

 친구들이여~ 부디 싸움을 멈추기를.

 모든 건 반복되고 멈추지 않아, 그런데 그 싸움이 진정 이 시대를 바꾸고 인간들을 진화하게 한다면 말이다. 그날 저녁 난 솔레노의 연설을 듣고. 

 그 목소리는 일 킬로미터 떨어진 높은 벽에 닿고 돌아올 만큼의 힘을 가졌다. 그 언변은 사람들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만큼 교묘했으며. 말더듬이었던 그 사내아이는 그렇게.

 난 안톤을 봤다. 그러자 눈물 글썽이는 내 얼굴을 볼 듯했다.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이 세상을 산다면, 그럼 무슨 일을 할까?

 야구선수가 돼 베이스를 훔치고 다이빙캐치를 할까. 사람들 눈을 현혹하는 거랬지만. 좋은 방망이를 쥘 수 있다면. 어차피 공은 그의 손으로부터 출발하니. 

 게임이 시작됐다. 


 조금은, '미키17'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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