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이해

미학과 감정 표현, 현대의 추상표현주의

by 박현

현대 미술(추상표현주의)을 다루는 대중 매체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그럼에도 현대 미술은 여전히 건재하며, 어떤 이들은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누군가는 부정하고, 누군가는 추앙한다.

즉, 현대 미술의 매력은 보편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보편적인 매력을 지닌 작품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일 것이다.


예를 들어,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미적 감명을 준다.

종교적 배경을 지닌 작품임에도, 무신론자조차 경외감을 느끼게 만든다.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신체 비대, 배경, 구도, 채색.

미적으로 우수하기 위해 창조된 작품이다.


한편, 피카소의 시도는

현대 미술의 방향성을 대표한다.


그는 보편적인 대상을 보편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했다.

실제의 형태 대신 감정의 형태를 그렸고,

실제의 색 대신 감정의 색으로 화면을 채웠다.


미적으로 우수한가?

솔직히 말해, 전통적인 의미에서 ‘아름다운 그림’은 아니다.


그렇다면 예술적으로는 우수한가.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전쟁의 참혹함을

현실적으로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강렬하게 전달한다.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와 색채를 통해

오히려 현실의 감정 속으로 관람자를 끌어들인다.


이 작품은 예술이 가진 ‘감정의 발생’이라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수행한다.


피카소는 참혹함을 느끼게 하는 색과 형태, 그리고 구조를 통해

의도적으로 아름다움을 배제하고

감정 표현의 직접성을 강화한다.


이 과정에서 관람자는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참혹함 자체를 체험하게 된다.

그는 ‘참혹한 장면’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참혹함 그 자체’를 형상화했다.


현대 미술은 이러한 방향성이 더욱 극대화된다.

현대 미술은 무엇보다 ‘감정’ 그 자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아담의 창조」에서 느껴지는 감동을

아름다운 묘사 방식이 아닌,

색과 형태의 조합만으로 이끌어내려 한다.


따라서 작품에서 ‘아름다움’이나 미적 가치만을 찾는다면

그 작품이 전달하려는 감동을 놓치게 된다.


예술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발전하는 개념이라기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분화해 왔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과거의 미적 기준을 중시하는 작품들이 창작되고 있으며,

각 표현 방식은 서로 다른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단순히 어느 한 방식이 더 우월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해석의 폭은 달라질 수 있다.


현대 미술에 대한 반감은 종종

시장 가치나 가격 문제와 연결되기도 한다.


‘미적으로 낯선데 왜 이렇게 높은 가격이 형성될까’라는 의문은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다.


다만 작품이 전달하려는 의도나 표현 방식을 살펴보기 전에

가격이나 외형만으로 판단하게 된다면,

그 작품이 가진 의미와 경험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추상표현주의의 이해는

현학적이고 심오한 분석이 아닌

도리어 직관적인 관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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