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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벽주의 Aug 28. 2022

패션브랜드 런칭 6개월만에 백화점에 입점한 비결

내일뭐하지 인터뷰 | 솔루스(SOLLJUS) 대표 김민수님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패션 브랜드 솔루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민수라고 합니다.



Q. 대학교에서 패션을 전공 하셨나요?

저는 원래 경영학과를 전공했고, 패션디자인을 부전공으로 했어요.


패션디자인 전공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졸업요건을 맞추는 게 많이 까다로워요. 졸작을 해야 돼가지고 졸업 요건 2개 다 맞추기는 힘들어서 결국에는 수료는 하지 못했고, 경영학과로 졸업을 했습니다.



Q. 어떻게 이런 패션 브랜드 창업을 하게 되셨나요?

제가 처음부터 창업에 지대한 꿈이 있어서 창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구요. 저도 원래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였는데, 제가 친구들이랑 졸업 전에 유럽여행을 갔다가 약간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몸을 크게 다쳤었어요. 수술도 여러 차례 하고, 재활기간이 좀 많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취업이 조금 어려워졌죠. 재활 기간이 필요하고 재수술을 해야 될 수도 있고 20대 후반이 되면 취업을 해야되는데 못하게 된 거잖아요. 내가 몸 상태 때문에 취업을 못 할 것 같으면 차라리 내가 회사를 차리자 해가지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Q. 부산은 서울에 비해서 패션이나 디자인 부분에 인프라 같은 게 상대적으로 열악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힘든 적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부산에서 패션브랜드를 하면 불리한 점이 되게 많아요.


일단 트렌드 같은 경우도 서울에서 먼저 시작이 되고, DDP라던지 이런 인프라 자체가 서울에 좀 집중되어 있기도 하고요. 뿐만 아니라 원단 시장, 부자재 시장, 의류 공장들 전부 다 서울 쪽으로  몰려 있어서 굉장히 불편한 부분이 있긴 해요.



하지만 '부산에서도 어려운 건 아니다'라고 하는 게 세정이나 인디안, 파크랜드가 부산 기업들이거든요? 그런 기업들은 부산에 공장을 가지고 있어 가지고 그런 기업들이 사용하는 공장에 저희가 시간을 내서, 시간을 잘 맞춰서 가면 거기서도 이제 제작을 해주세요.


반대로 서울보다 인건비가 조금 싼 경우도 있어요. 조금 인프라가 안 좋긴 하지만 못할 정도는 아니다. 옷 중에서도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한 것들 있잖아요. 청지라던지 디지털프린팅 같은 것들은 서울에 직접 가서 하는 편입니다. 부산에서 하실거면 끊임없이 서울에 왔다 갔다 하셔야 해요.



Q. 패션 브랜드의 경우는 온오프라인에서 판로를 개척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패션 브랜드든 창업을 하시든 제품을 만들어내든 제품이 팔 데가 없잖아요, 판로개척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희 같은 경우도 판로개척이 안되가지고 막막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처음에 집중한 부분이 부산 시내에 지원사업 되게 많아요. 부산시에서 청년 창업 관련해서 지원하는 사업이 되게 많은데 거기에 해당이 안 드는 사업이라도 가서 얼굴만이라도 비췄어요. 부산시 경제 진흥원을 되게 자주 왔다갔다 했던 거 같아요.


그쪽에 자주 오고 다니면서 스타트업 교육도 받고, 그런 데 교육 생기면은 진흥원 분들이 '대표님 이런 괜찮은 사업이 있는데 어떻냐'이 어떻냐 하면서 추천해 주는 경우도 있고요.


경제진흥원과 국가 스타트업 사업 쪽으로 지원을 좀 많이 했는데, 그렇게 지원하다 보니까 우연치 않게 신세계 백화점 쪽이랑 우연히 컨택이 되서 백화점 입점까지 하게 됐습니다. 국가 사업을 좀 많이 활용했었죠.



Q. 온라인으로는 무신사 포함해서 다른 온라인 쇼핑몰도 입점해있다고 들었어요.

사실 브랜드를 저희가 런칭하고 무신사에 입점 제안을 했었는데 그땐 브랜드 규모 자체가 워낙 작아서 거절당했어여. 그런데 백화점에 입점하고 이름이 좀 알려지니까 무신사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더라고요.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왠만큼 유명한 플랫폼들에서는 다 들어오라고 연락이 오거든요. 지금은 저희가 선택적으로 골라서 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솔루스' 이름 뜻이 궁금하더라고요.

솔루스는 스웨덴어로 햇살이고, '햇살처럼 포근한 옷을 만들자'라는 첫 모토로 이름을 지었어요.


그런데 사실 햇살, sunlight, sunshine 같은 동의어들이 이미 상표 출원이 되어 있는 거예요. 한자어도 그렇고 영어도 그렇고.


이럴거면 아예 상표출원이 안 돼 있을 만한 단어를 찾아보자고 해서 스웨덴, 핀란드 쪽에서 쓰는 단어들을 봤어요. 그래서 솔루스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브랜드의 철학이라던지 하시는 프로젝트들도 보면 브랜딩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브랜딩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브랜딩은 저희가 'Korea Cultural Heritage Project'라고 해가지고 저희를 대표하는 게 한국 문화재나 전통문양들을 이용해 가지고 디자인을 하고 있고요. 판매상품의 수입금 일부를 문화재 환수 사업에 기부를 해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브랜딩이라는 게 '처음에 이런 걸 하겠다' 해도 아무도 안 알아주잖아요. 그래서 요런 것도 저희가 이런 걸 하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부산 브랜드 페스타라던지 이런데 직접 참관해 가지고, 저희가 직접 홍보물들을 만들어서 배포하기도 하고 실제로 소비자분들을 만나서 한분한분께 설명해드리기도 하구요.


그리고 홈페이지나 카탈로그 이런 걸 통해서도 구매하면 꼭 카탈로그를 같이 드리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아요.


브랜딩은 지금도 마찬가지고 아직까지도 저희가 노력을 해야 되는 부분인 거 같아요. 부산 사시는 분들은 저희 브랜드 이름을 들어보신 분들도 있지만 못 들어보신 분들도 아직 많으시고, 그리고 저희 브랜드가 정확히 어떤 제품을 파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제 1년차인 저희에게도 도전과제로 남아있어요.



Q. 들어보니까 문화재를 재해석한 의류를 만든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문화재를 재해석할 생각을 하셨나요?

처음에 의류 브랜드를 런칭하고자 했을 때 브랜드의 정체성을 좀 처음부터 확고히 하자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단순히 의류를 만들어서 판매 하기보다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고자 했고, 요즘 MZ세대 같은 경우는 그냥 일반적인 소비보단 의미있는 소비를 하는 세대 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도 감안을 했고요.


문화재를 접목해서 어렵게 접하는 하이패션 느낌보다는 캐주얼룩에 전통문양을 넣어 가지고 조금 더 캐주얼하게, 쉽게 접근을 하고자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의미도 부여하고 정체성으로 브랜딩을 하고자해서 문화재를 선택하게 되었구요. 실제로 이렇게 선택함으로써 국가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고요.



Q. 그럼 이런 프로젝트 의류를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다 하시는 건가요?

네, 저랑 동업자 한 명이 있는데 상품 기획, 그리고 원단의 선택, 패턴 개발, 그다음 제품 생산, 핸들링이라고 하거든요? 유통하고 온라인, 오프라인 판매까지 직접 모두 다 하고 있습니다.


항상 일손이 부족해요 ㅎㅎ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은 다 그러실 거에요. 제가 조금 편하면은 그게 다 비용으로 나가기 때문에 제가 힘들고 제가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벌자라는 생각도 있고 또 그만큼 비용을 세이브 하는 부분에서 의류 가격도 조금 더 낮아질 수 있는 거니까 저희가 최대한 직접 다 뛰고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Q. 동업자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분이랑 어떻게 같이 일을 하시게 된 거에요?

그 친구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친군데, 그 친구는 사실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가 제가 사업을 같이 한번 해 보자고 꼬셔가지고 대외적으로는 그 친구가 오프라인 매장 관리랑 재고관리 이렇게 하고 있고, 제가 경영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습니다.



Q. 친구랑 동업하시면서 힘드신 건 없었나요?

아무래도 동업을 하게 되면 망한다 이런 말들이 많잖아요. 저도 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공강하는 부분도 있지만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은 처음에 되게 막막해요. 그러니까 뭘 어떻게 해야 될 지도 모르겠고, 어디서 뭘 팔아 될지, 지금 뭔가 성과가 안 나왔을 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그럴 때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서로 으쌰으쌰하게 되는 것도 있어서 동업을 하는 건 괜찮은 거 같아요. 절친한 친구랑 동업을 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저희는 역할분배를 딱딱해가지고 잘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목표나 꿈은 어떤 건가요?

저희 솔루스가 브랜드 런칭 6개월만에 백화점에 입점 했어요. 신생 브랜드로는 말도 안되는 거긴 한데 제가 유명 디자이너 도 아니고 대기업에서 나온 브랜드 아니고요. 저희가 작년 한 해 브랜드 런칭을 하고 6개월 만에 1억원 매출을 달성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지금 단계는 구조적인 개선을 하고 있어요. 매출액은 근데 생각보다 비용이 너무 많아서 실질적인 마진은 그렇게 크지 않은 수준이거든요. 의류 브랜드 이용하시는 분들은 느끼실텐데(꼭 의류브랜드가 아니더라도 플랫폼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플랫폼들의 수수료가 굉장히 세요. 백화점도 그렇고 뭐 아울렛도, 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고, 마진 부분 때문에 계속 구조적 개선을 진행하고 있고요.


구조적 개선이 끝나고 내년부터는 동남아 시장을 타겟으로 해외진출에도 준비하고 있구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거는 B2B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가 솔루스 의류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경험을 살려서 부산에 있는 기업들에게 단체복 주문을 받아 가지고 제작해드리고, 저희가 의류 제작 경험이 괜찮다 보니까 생각보다 좀 많이 맡겨 주시고 저희한테 아이디어만 주시면 디자인부터 상품개발에 납품까지 다 해 드리고 있거든요. 이렇게 B2B와 B2C를 다 같이 키워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패션업계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은 개인브랜드 런칭 접근성이 굉장히 낮아져서 사실 수많은 브랜드가 생기고 사라지고 있거든요. 그만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워낙 많은 브랜드가 있다보니까 아무렇지 않게 막 뛰어들면 성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본인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현재 개인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이 시장에서 안 되거든요. 하지만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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