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완벽주의 Oct 02. 2022

네번째 브랜드를 만들면서 느낀 점

내일뭐하지 인터뷰 | 칠링아웃샵 대표 김시연님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동네 와이너리 칠링아웃샵 대표 김시연입니다.



Q. 칠링아웃샵이 대표님의 네 번째 브랜드라고 알고 있는데요, 칠링아웃샵이라는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스토리가 궁금해요.

퇴근길에 잠시 들려서 와인 한 병을 사서 집으로 가면 그 와인을 따는 순간 그냥 눈앞이 바다로 펼쳐질 것만 같은 휴식을 전하고 싶었거든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저한테 또 하나의 도전이었고, 재밌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Q. 이전에 하셨던 누쏨므,  EFL전포, 쉬마잇비, 칠링아웃샵... 이름들이 되게 감각적이에요. 그중에서 특히 쉬마잇비나 칠링아웃샵은 어떻게 이런 이름을 짓게 되었나요?

누쏨므, EFL이라는 업장을 할 때 제가 정말 부족한 비용 때문에 하고싶은 인테리어라던지 컨셉을 많이 풀어내지 못했던 한이 있거든요. 부족함을 조금 느꼈어가지고 쉬마잇비 때는 그걸 여과 없이 다 풀어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온전히 내가 하고 싶었던 걸 다 표현해보자'라는 게 제일 큰 목적이었었고, 인테리어며 공간의 느낌, 구도 등 모든 게 다 제 선택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보니까 저라는 사람이 색깔이 좀 많이 묻어나지 않았나 싶어요. '이걸 어떻게 전해 볼까?' 하면서 이름을 'She might Be'로 했어요. 


쉬마잇비에서 She는 대표님이신거네요? 

네 ㅎㅎㅎ 칠링아웃은 'Chill Out'이라는 휴식을 뜻하는 단어와인을 좀 차갑게 하는 게 Chilling이라는 단어를 접목해서 '칠링아웃이 어떨까?' 그렇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바다를 바라만 봐도 위로가 될 것 같은 휴식을 표현하고 싶었고요. 



Q. 4가지 매장을 운영하시면서 얻으신 팁, 예를 들면 '이것만은 꼭 해라' 와 같은 팁이 있으실까요?  

처음부터 저는 고객님들을 기억하는데 포인트를 많이 잡았어요. 그 분들이랑 진짜 편한 동생, 누나, 언니 이런 식으로 시작을 많이 했던 것 같거든요. 누쏨므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면 "언니 안녕하세요~" 이걸 항상 했었어요. 


고객들과의 그런 소통을 조금 더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나, 고객들을 기억해주고 그분들이 다시 한번 찾아줬을 때 그 감사함을 조금 더 표현하고 이렇게 돈독하게 계속 이어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제가 첫 번째부터 네 번째 매장까지 올 수 있었던 힘도 사실 누쏨므에 있던 이만큼의 고객분들이 EFL 하면서 조금 더 늘어났었고, 쉬마잇비를 하면서 더 많이 늘어났었고, 그러면서 칠링아웃에 이 고객들이 다 같이 넘어오지 않았나, 이런 영향들이 다 같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 칠링아웃샵 같은 경우에는 와인이랑 관련된 물품을 판매하시고, 쉬마잇비는 한창 코로나 심할 때 에그타르트 직접 배달도 하시고 기업 케이터링 도시락 판매까지 하는 걸 보면서 '기회를 만들어 내는 혹은 위기에 강한 그런 아이디어를 잘 내신다'고 느꼈어요. 거기에 비결이 있으신지?  

그때 그때 고객분들이 원하셨던 것들을 수렴을 많이 해봤어요. 예를 들어서 케이터링 같은 경우는 제가 하고 싶었던 재즈나잇을 고객분들에게 설득을 하기 위한 시작이었던 것이긴 한데, 그렇게 케이터링을 하다 보니까 실제로 저희 고객분들이 소속해 계시는 회사에서 러브콜이 오는 거죠. 예를 들어서 벤츠 케이터링 같은 경우도 계속 할 수 있었던 게 저희 고객 분이 우리 이번에 이런 행사를 하는데 혹시 와주실 수 있느냐 이렇게 시작이 되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업체 분들도 많이 요청하셨고요. 고객들이랑 계속 같이 아이디어를 이어나갔던 것 같아요. 사실은 여기서 크게 돈을 벌 수 있다고 거기에 포인트를 두진 않았거든요. 돈보다는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하는 것에 포인트를 좀 더 맞추지 않았나..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계속 코로나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팀원들의 사정을 제가 다 알고 있잖아요. 제가 멈추면 당연히 또 급여와 관련된 친구들의 삶이 조금 멈추게 되는 것이 좀... 사실 이거는' 제가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 과정에서 이제 저희 고객분들의 요청이 또 있었죠. 


'쉬마잇비가 너무 가고 싶다. 나는 애기 엄마인데 집 밖을 나갈 수도 없고 장을 볼 수도 없고 커피 한 잔이 너무 그립다.' 계속 그렇게 소통이 이어졌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러면 이분들을 위해서 '우리가 한번 집 앞에 가자. 할 수 있다.' 사실상 그렇게 하면서 에그타르트가 탄생했죠. 에그타르트를 직접 만들어서 집 앞으로 배달을 했었고 집 앞에서 고객님들을 이제 비대면이긴 했지만 문 앞에 편지랑 선물(젤리, 박카스, 사과잼)을 다 걸어놨어요. 그래서 아침부터 낮 저녁까지 계속 저희 직원들은 에그타르트를 만들고 있었고 저는 계속 낮부터 계속 배달을 부산 전 지역을 다 돌았어요. 그 때 그 가슴 뜨거운 게 아직도 똑같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Q. 부산에서 핫한 와인샵인데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어떻게 힘쓰고 계신지?

저는 지금껏 계속 해온 게 인스타그램으로 고객님들과 소통을 하고 매일 같이 매장을 이렇게 운영하고 있어요. '이렇게 준비하고 있어요'를 매일 그냥 업데이트 하면서 이 과정들을 고객님들이 보시고 신뢰가 이어져서 다시 방문을 해주시고 이런 루트로만 계속 하고 있거든요. 어떤 비용을 써서 마케팅을 하는 것은 지금까지 딱히 없었고 저희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고객님들께 저희의 행보를 계속 알리는 일들을 하고 있고요. 사실은 약간 부족하지는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한데,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계속 저희 소식을 전해드리는 것, 칠링아웃이 어떤 모습으로 소개되기를 원한다라는 것들을 계속 끊임없이 노력해서 말씀을 드리고 있어요. 


또 브랜딩 부분에서는 칠링아웃이라는 로고와 저희의 어떤 메시지를 같이 담아서 패키지라든지 굿즈라든지 앞으로는 PB상품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9월에는 칠링아웃 로고가 있는 와인이 출시가 되었어요. 이런 다양한 상품들로 고객님들에게 꼭 와인에서만 표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두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그런 부분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Q. 지금 칠링아웃샵은 부산 수제맥주로 유명한 고릴라브루잉이랑 최근에 협업을 하셨더라구요. 고릴라브루잉이랑 어떻게 연결되셨나요?

고릴라브루잉하면 부산의 대표적인 수제맥주 브랜드이기도 하고, 그분들이 다른 업종과 콜라보레이션한 맥주들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고릴라브루잉에 먼저 제안을 드렸어요. 


저희 칠링아웃샵이 와인을 파는 곳이긴 하지만 여기에서 저희가 고릴라브루잉의 좋은 제품들을 소개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부산이라는 타이틀이 동일하잖아요. 공감대 형성이 될 것이고 '저희를 통해서 관광객들에게 고릴라브루잉과 부산을 좀 더 알릴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칠링아웃이 부산에서 시작되었기도 하고, 고릴라브루잉이라는 부산 업체를 또 한번 알리는 그런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이렇게 제안을 드렸어요. 너무 흔쾌히 저희에게 좋은 제품들을 납품을 해주셔가지고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 그리고 칠링아웃샵의 목표나 꿈은 어떤 건가요?  

칠링아웃샵이 지금 다른 사장님들과 같이 협업해서 칠링아웃샵 전 지점이 지금 총 16개 (22년 10월 2일 기준)거든요. 앞으로도 오픈을 앞두고 있는 게 더 있어요. 이 사장님들이 칠링아웃샵을 선택한 것에 끝까지 후회 없이 이 브랜드하면서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요. 돈도 많이 버셨으면 좋겠고요. 그거에 대한 뒷받침을 하는게 저의 가장 가까운 목표에요. 


칠링아웃샵으로서의 목표는 또 다른 제품들이 계속 나올 수 있게끔, 또 지금 제가 제일 잘하는 게 아이디어내는 거니까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해보고 브랜드 힘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가까운 목표이자 하고 싶은 일이에요.  



Q. '내일러'(내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지금 저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내 일을 하는 대표님들이 몇 분 계세요.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몇 명, 저 뿐만 아니라 너무 많죠. 저희 팀 안에서 머리를 싸매면 사실 이 생각의 울타리가 벗어날 수가 사실 없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나와 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소통을 많이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하다보면 협업이라는 기회가 생길 수 있거든요. 누쏨므 하면서, EFL 하면서, 쉬마잇비 하면서 저는 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변 사람들이 굉장히 제안을 많이 했었어요. 저는 제가 이익이든 손실이든 0이면 저는 하거든요. 그런 협업을 많이 해보시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분명히 경험이 남고, 실력이 쌓이니까 같이 소통하면서 힘을 합해 보는 게 정말 좋은 방법이지 않나 싶습니다.






<내일뭐하지 인터뷰>

작가의 이전글 기회는 다 잡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