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사랑, 그 이름조차 낯설던 날에

by HYUN

사랑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언제나

너무 멀리 있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손을 잡는 따스함, 같은 시간 속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기쁨,

그런 것들이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감정처럼 느껴졌다.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은 늘 과장되었거나,

혹은 너무 쉽게 무너졌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믿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그랬던 나에게도 어떤 계절은,

무심히 흘러가던 시간의 틈에서

따스한 바람처럼 다가왔다.

말없이 옆에 앉아 주던 누군가의 존재가,

서서히 내 안의 공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사랑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그저 어떤 하루에, 어떤 눈빛으로,

어떤 이름으로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사랑은

언젠가, 너처럼 왔다.


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