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로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깊은 잠수의 세계로 들어간다. 마음이 너무 시끄러워질 때,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고요한 침묵 속으로의 여행이다. 잠수는 단순히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내면의 바다 속에서 헤엄치는 것이다.
그 깊은 물속은 고요하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들은 결코 잔잔하지 않다. 떠오르지 않는 생각들, 말할 수 없었던 마음, 혹은 미처 끝내지 못했던 이야기가 물결처럼 내 안에서 넘실거린다. 잠수는 그 모든 것들이 억제되지 않고, 자유롭게 떠오르는 공간이다.
그저 조용히 숨을 쉬며, 물속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물결의 속도는 느리고, 깊은 바다는 우리가 숨 쉴 때마다 조금씩 우리를 감싸 안는다. 세상의 소음이 점차 멀어지고, 내면의 소리가 더 선명해진다. 그리고 그 고요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다시 찾는다.
잠수는 도피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속에서 자신을 가장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요구와 기대를 잠시 내려놓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그 순간, 나는 누구인가?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 바로 잠수다.
어떤 때는 잠수 속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빛을 발견한다. 비로소, 침묵 속에서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바라는지 알게 될 때, 물속에서 가벼운 숨을 내쉬며 다시 떠오른다.
그래서 잠수는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다. 세상에 떠오르기 전에, 고요히 스스로를 채우는 시간. 그렇게, 우리는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 나가지만, 그 깊은 물속에서의 고요는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