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범이었다 # 시작하면서
험담은 달콤한 독처럼 스며든다. 처음에는 낯선 조직의 생존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 같았다. 새로운 시스템에 허덕이던 내게, 그녀의 속삭임은 구원의 손길처럼 느껴졌다.
"A 씨는, 원래 좀 그래요." "다른 사람들도 다들 불편해해요."
한 사람에 대한 작은 불평, 사소한 험담. 그것은 안경알에 낀 아주 작은 먼지 같았다. 처음에는 거의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먼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자꾸 그것만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설명하는 건 핑계로 들렸다. 미안하다며 웃는 모습도 가식적으로 보였다. 내 제안을 거절할 때는 '아, 날 무시하는구나' 싶었다.
그날의 험담이 내 마음속에 편견이라는 벽을 쌓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했다.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 동료에게는 당연히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회의실에서 그녀와 단둘이 앉아 무엇이 문제인지 따질 때, 나는 내가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나는 틀렸다. 완전히, 그리고 처참하게.
그때는 몰랐다. 내가 쌓아 올린 그 벽이 한 사람을 혼자 가둬버리는 감옥이었다는 걸. 내 책임감 있는 질책이 벼랑 끝에 선 사람을 한 발 더 밀어내는 잔인한 손길이었다는 걸.
이것은 그날의 험담에서 시작되어, 한 사람을 서서히 밀어내고, 결국 내 안의 비겁함을 마주하게 된 이야기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마태복음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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