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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호 Jul 29. 2022

전설의 와인 페트뤼스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페트뤼스. best of wines.


1. 페트뤼스 와이너리에서 투어예약을 할 수 있는가?

페트뤼스에서 예약을 잡는 것은 아마도 매우 힘들 것이다. 페트뤼스는 극소수의 게스트들과 개인 추천을 기반으로 초대한다. 정확하게 누구의 추천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와인업계에서 영향력있는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그런 인맥들이 없다면, 당신은 와인평론가인 제임스서클링 유튜브에 있는 가상방문과 함께 스스로를 위로해야 할 것이다.


*원래 페트뤼스 방문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시스템이 조금 바뀌었나 보네요. 만약 투어를 계획하신다면 수확시기인 9월~10월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보르도 등급체계. Better Tasting Wine.



2. 페트뤼스는 그랑크뤼인가?

아니다. 페트뤼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중 하나이고, 무똥, 마고, 라뚜르같은 메독의 탑급 샤또와 같은 급으로 언급된다. 하지만 후자와 다르게, 페트뤼스는 프리미에 그랑크뤼(1등급)가 아니다. 1855년 보르도 와인의 등급체계에서 포므롤 와인들은 전혀 올라와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페트뤼스는 공식적으로는 "평범한" AOC등급의 포므롤 와인이다.


*1855년에 프랑스 보르도지역 와인등급체계가 완성이 됐습니다. 샤또 무똥로칠드가 원래 2등급이었다가 1973년에 1등급으로 바뀐 독특한 이력이 있는데, 이걸 제외하고는 지금까지도 그대로 그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매우 보수적인 시스템입니다.


2020 빈티지 페트뤼스. AVEINE.


3. 페트뤼스는 세계 최고의 와인인가?

물론이다. 모든사람들이 그들 스스로 세계최고의 와인이라고 생각하는지 자문해봐야한다. 우리는 페트뤼스가 확고한 최고의 와인에 속한다고 말할 때,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복합적인 와인이고, 엄청난 양의 과실을 담은 하이엔드 브랜드이다. 페트뤼스의 품질은 수없이 많은 작은것들의 총합이며, 그것이 페트뤼스를 하이엔드로 만드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여기서 모든 디테일을 훑어볼 수는 없지만, 확실하게 중요한 사실은 포도밭들의 위치이다. 11헥타르의 포도밭들은 포므롤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있는데, '부토니에르 페트뤼스'라고 불리는 경사진 언덕이다. 그 토양은 푸른 점토로 이루어져 있는데, 철분이 많고 딱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점토는 물을 보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 그 뿌리들이 토양속에 있는 수분공급에 항상 접근할 수 있다. 또한 페트뤼스의 성공에 기여하는 것은 포도밭과 그 지하저장고에 대한 완벽한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좋은 예가 1987년 우기에 수확했던 이야기인데, 당시에 포도들이 수확되기 전에 포도들을 말리기 위해 헬리콥터들까지 동원한 일화가 있다.


*포도의 맛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지리적 위치입니다. 기후, 습도, 토양의 종류에 따라서 포도의 상태와 맛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보르도와인은 그래도 그 해의 포도품질에 따라 카베르네 소비뇽, 프랑 등 다양한 품종으로 블렌딩을 함으로써 맛을 꾸준히 보완하지만, 부르고뉴 와인같은 경우는 품종 자체가 피노누아 100%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훨씬 더 지리에 민감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르고뉴는 등급이 올라갈수록 지역을 더 세분화해서 말합니다.


1928년산부터 2004년까지의 빈티지별 페트뤼스 가격표.



4. 페트뤼스는 왜 이렇게 비싼가?

정말로, 페트뤼스는 싼 와인이 아니다. 그 가격은 빈티지마다 상이하지만, 2000유로(한화로 270만원 상당) 이하의 페트뤼스는 찾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빈티지들의 가격은 최고 5000유로(670만원 상당)까지 올라간다. 이건 물론 위에 소개한 페트뤼스 품질, 신화적인 지위 그리고 와인의 제한된 수량과 전부 관련되어 있다. 약 25,000병에서 30,000병의 페트뤼스가 매년 시장으로 유입된다. 매우 적은 수치인 것 처럼 보이는데, 그 적은 수량은 전세계에 있는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또 나눠져야한다....


초창기 페트뤼스부터. The Wine Cellar Insder.


5. 페트뤼스는 시음적기가 언제인가?

페트뤼스는 굉장한 에이징 포텐셜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기본적으로 15년된 페트뤼스는 여전히 시음 초입단계이다. 좋은 빈티지들은 20년에서 45년 후에 정점을 찍는다. 기다리는 게 너무 어렵고, 어린 페트뤼스를 여는 "Baby murder"에 도덕적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2006, 2014년은 상대적으로 지금 마시기에 좋은 빈티지들이다. 이 빈티지들을 갖고 있다면, 와인을 2~3시간 정도 미리 디켄팅하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페트뤼스를 만드는 무엑스 네고시앙의 샤또 트로타누아를 정말 맛있게 마셨기 때문에, 포므롤 와인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붉은 체리쪽에 가까운 과실향이 그 어떤 와인보다 가장 풍부했고, 당도도 좋았으며, 목넘김이 가장 소프트한 와인입니다. 가격이 약 30만원정도라 일반 와인들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특별한 날에라도 꼭 마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페트뤼스보다는 그래도 접근성이 좋은 편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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