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모티머 J. 애들러)_이종연

독서후기 < 이종연 (물리학과 학부과정) >

by 독카맨


3부, 4부


이 책의 3, 4장은 실용서적, 문학, 역사, 과학, 철학 등 분야별로 책을 읽는 방법을 전반적인 책 읽기의 원리에 이어 설명하고 있다. 이후 모든 책마다 똑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은 낭비라고 말하며, 독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한 ‘통합적인 읽기’의 방법을 설명한다. 먼저 통합적인 읽기에 앞서, 관심 있는 주제와 관련된 목록의 모든 책을 훑어보고 겉으로 살펴보는 ‘살펴보기’를 통해 읽기에 적합한 책을 파악한다. 그리고 통합적인 읽기를 하는데, 이는 총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살펴보기’를 통해 찾은 관련된 책들에서 관련 문단을 찾는 것이다.


두 번째는 독자가 중요한 용어를 설정하고, 이 용어가 저자들이 사용하는 용어의 기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독자의 관심사 및 설정한 용어와 관련된 중립적인 질문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여러 책 속의 내용 중 서로 상반되는 답을 하는 쟁점을 규정하는 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이 쟁점들을 주제로 하여 설득력 있는 증거를 갖춘 서로 다른 답을 정리하는 것이다.


나는 통합적인 읽기의 목적이 모든 쪽을 바라보고 서로 반대되는 의견의 진실성을 파악하는 것임을 알고 매우 어렵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독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반대되는 주장이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관심 있는 주제인 ‘생명 존엄성’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를 하여 관련 책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관련 문단을 찾았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생명’이라는 중요한 용어를 ‘스스로 존재하며 주체적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개체’라고 설정한다. 이후 ‘생명에는 우열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관련 책들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서로 상반되는 쟁점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1)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생명에 우열을 찾을 수 없다는 주장도 있고,

(2) 사람을 키, 외모, 능력 등 외형적인 모습으로 판단하여 우열이 있다고 보는 우생학적 주장도 있을 수 있다.


여기서 쟁점은 ‘우열의 존재 여부’이다. (1)과 (2)는 분명히 다른 입장이다. 그러나 (2)의 우생학적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우생학은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아돌프 히틀러의 정책, 즉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낳았고, 인종차별을 합리화하는 데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파성을 띠지 않고 책에서 말하는 ‘통합적 읽기’를 위해 모든 입장을 바라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들었다.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쟁점에 대해 대립하는 내용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무시하려는 경향을 자제하고, 균형을 잡으며 읽어야 한다.


책에서는 “서로 대립되는 의견들 속에 완전히 옳은 의견이 하나 있고 나머지는 모두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틀린 의견들 역시 ‘완전한 진리의 일부분’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우생학은 틀렸다. 그러나 균형 있게 통합적 읽기를 하면서 (1)과 (2)의 근거를 비교하면, 생명의 존엄성이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 그 위험성을 더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 또한 (1)의 입장이라 하더라도 기존의 생각이 더욱 정교해지고 시야가 확장될 수 있다.


이 예를 통해 나는 통합적 읽기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그것은 기존의 생각을 깨뜨리고, 원래라면 절대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들을 생각하게 하여 나를 새로운 시야로 이끌기 위함이다.


사람이 비슷하고 관련된 생각을 계속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옳다 하더라도 계속 반복만 하면 근거와 논리는 약해지고, 편협한 시야를 갖게 된다. 정치에서도 한쪽으로 편향되기 시작하면 정책과 논리는 사라지고 이념과 고집만 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돌프 히틀러 역시 책을 많이 읽은 다독가로 알려져 있다. 이는 ‘통합적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생각은 깨어져야 하고, 나를 계속 변화시켜야 한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니라, 내가 들어야 할 말을 하는 책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통합적 읽기’라는 것을 느꼈다.


질문: 통합적 읽기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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