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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naim Lee Jul 27. 2022

근종과 근심사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간의 몸은 또 다른 몸을 만들어 낸다 헌집은 버리고 새집을 줄 것처럼 인간은 스스로 두꺼비 집을 짓는다 그것은 식물처럼 착상해 우주처럼 팽창하거나 외계 생명체처럼 침윤한다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발육된 그것들은 인간의 몸 곳곳에 파종한다 온 몸으로 퍼져나간 그것들은 군락을 이루고 인간을 절멸시킨다 오래 전 파벌이 그러했듯 끝없는 전쟁이 그러했듯 신은 인간의 세포 깊숙이 분열을 본능처럼 새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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