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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naim Lee Mar 28. 2021

30

1

고통을 슬픔으로 인식하던 시절이 있었다 


2

나를 부르는 소리 나를 짓누르는 소리 나를 감추는 소리 나를 씻어내는 소리 나를 

터트리고 나를 씹어대는 소리


3

소리가 모이는 언저리마다 조악한 큐빅을 꽂았다 


4

고통을 견디고 나면 슬픔대신 그 자리에 

내가 피어났다


5

별자리처럼 반짝거리며 나는 

밤으로 지워지고


6

무릎이 까지지 않아도 울었다

더는 넘어지지 않아도

자꾸만 울고 있었다

소리내지 않고 절규하는 방식으로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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