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_ 12

낡은 사진첩

by 외별

<낡은 사진첩>


붉은 사루비아 꽁무니,
젖인 양 붙잡고
꿀을 빨던 담장 아래
세월은 버짐처럼 녹슬고

내 아이보다 어린, 나는
어머니의 어머니에게 안겨서
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고
졸라댔던 오후 한나절


이제는 돌아가고 싶은
그 품 속 어디에도

사루비아는,
없다




/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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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샐비어'를 '사루비아'라고 불렀기에, 의도적으로 사로비아로 표기함.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