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내면의 말, 생각의 뿌리

나답게 사는 24가지 지혜

by 현미

# 내면의 말의 강력한 영향


사람들은 어떤 상황과 마주하면 본능적으로 말이나 혼잣말을 내뱉습니다. 혼잣말, 이것이 곧 '내면의 말'입니다. 이 말은 우리에게 힘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신을 무너뜨리는 독이 되기도 합니다.


혼잣말은 우리의 의식에 강력하게 영향을 줍니다. 내면의 말에 의식을 집중하면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그리고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감정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말은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이기에, 밖으로 나오는 말을 잘 다듬으려면 그 뿌리인 '내면의 생각'을 먼저 다듬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내면의 말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이것이 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생각할 때 사용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행위는 생각보다 우리 몸과 마음, 의식에 강력한 영향을 줍니다.


내면의 말은 밖으로 향하는 말에도 영향을 줍니다.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과 몸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이런 내면의 말을 불러옵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면 밖으로 향하는 말도 우리의 의도대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어떤 감정이 올라왔는지 잘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생각과 방향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 기억을 꺼내 생각을 정리하는 법


내면의 말은 겉으로 나오는 말에 비해 인식하기도 쉽지 않고 의미 파악도 어렵습니다. 내면의 말은 문장이 아닌 짧은 어절과 단어 같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혼잣말은 여러 상황이 겹쳐서 일어나고 다양한 생각들이 뒤섞여 있어서 내 생각이지만 정리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내면의 말들을 풀기 위해서는 깊게 자리 잡은 생각을 우선 밖으로 꺼내야 합니다. 무의식에 강하게 들어 있는 과거의 기억을 꺼내 머릿속에 공간과 틈을 만들어야 합니다. 과거의 생각이 나가야 새로운 생각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기억을 꺼내는 방법으로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적는 것입니다. 맴도는 어절이나 단어, 문장을 써서 조용한 시간에 조용한 공간에서 읽습니다. 이러한 글쓰기는 뇌과학적으로도 강력한 효과가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주로 뇌의 편도체에서 처리되는데, 이를 글로 적어내는 순간 이 정보는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전두피질로 이동됩니다. 즉, 감정을 언어화하는 과정은 무의식에 있던 감정의 폭주를 막고 객관적인 '정보'로 재분류하여 감정 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객관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내가 할 수 있었던 일과 없었던 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아쉬움으로 남는 행동들을 거울 삼아 앞으로의 생각과 행동에 참고함으로써 지난 과거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나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공감해 줄 사람을 만나는 것이지만 이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므로 쉽지 않습니다.


# 내면의 말 성장을 위한 실천


자기와의 대화는 생각이 확장되고 깊어지는 행위입니다. 무의식중에 나오는 내면의 말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또 어떤 사람인지도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내면의 말에 의식을 집중하면 흐릿하게 생각하며 넘겼던 감정이나 생각의 습관도 고칠 수 있으며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까지 알 수 있습니다.


# 어휘력 성장을 통한 '혼잣말' 다듬기


내면의 말을 갈고닦기 위해서는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어휘력이 풍부해야 합니다. 어휘력이 다양하고 깊어질수록 생각도 풍성해지고 밖으로 향하는 말도 세련돼집니다. 저는 책을 정독하고 필사하는 과정을 통해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던 내면의 감정들을 표현할 새로운 어휘를 얻자, 머릿속에 맴돌던 흐릿했던 내면의 말들이 점차 또렷해지고 더 세련되고 긍정적인 문장으로 대체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성장하는 말과 자신감


깊은 생각 없이 말을 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생각이 부족하면 말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무심코 튀어나온 말에 나의 본 모습이 있듯이, 말의 성장은 내면의 성장과 직결됩니다.


내면의 말을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밖으로 향하는 말은 함께 성장합니다. 특히, 내면의 말에 의식을 집중하고 긍정적인 문장으로 바꾸는 훈련을 하다보니 밖으로 향하는 말뿐 아니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자신감까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내면의 말을 꾸준히 갈고 닦으면 밖으로 향하는 말의 수준뿐만이 아니라 삶의 태도 또한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 말의 수준이 곧 정체성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어 합니다. 말은 곧 자신의 정체성이기도 해서입니다. 말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여정이 보입니다. 우연히 누군가와 이야기하다 보면 그 사람의 직업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언어 습관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반복했던 생각이나 행동이 굳어져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는 말만 들어도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했던 생각이나 행동, 삶의 가치관들이 무의식 영역에 쌓여 있다가 입에 밴 습관대로 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아도 무의식에 있던 내 삶의 방식들이 흘러나와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우리는 말로써 자신을 표현하며 살고 있고 말의 수준이 곧 내가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과 대화할 때 사용하는 내면의 말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내면의 말이 성장해야 밖으로 향하는 말도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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