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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 Jan 22. 2024

새해다짐 잘 지켜지고 있나요?

일전에 올렸던 새해다짐 글을 보며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본다.


우선, 어젯밤 아이와 자기 전 독서시간을 갖자며 아이에게 책을 고르라고 했는데 마침 ORT 책을 골라오길래 펜을 쥐어 주고 나는 옆에서 책을 보는 척하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으아... 쓰고 보니 나는 정말 못된 엄마구나! (그렇지만 목감기로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고 겨울이라 주말 내내 주로 집에서 아이랑 시간 보내느라 그 시간 즈음되면 나도 좀 쉬고 싶다고 변명을 해본다)


두 번째로 커피 줄이기는 아예 시도조차 하질 않고 있다. 에효.

네가 그럴 줄 알았다만, 정.말. 커피 줄일 수는 있는 걸까.

아마 안될 듯?


스트레칭은 간혹 한다.

나는 어깨가 너무 경직되어 있어서 스트레칭도 힘들었는데 얼마 전 남편이 어깨 안마기를 구매했다.

정말 흉물스러워서 경악했지만 몇 번 해보니 나름 좋았다.

그 덕에 어깨도 좀 부드러워져서 스트레칭하면서 담 걸리는 묘기는 부리지 않고 있다.


영어공부 한답시고 '자막 없이 영어보기' 같은 걸 하고 있는데 영자막은 틀어줘야 할 것 같다.

늘 나는 처음엔 의욕이 넘치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다가 녹다운되고는 하는데 영어공부가 특히 그런 것 같다.

자막 없이 보려는 이유는 영어 자체에 익숙해지고 싶어서인데 이것 참 쉽지 않다.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이 있다면 나는 잠이 많은 인간이다.

예전부터 그랬다. 일찍 자도 일찍 일어나질 못하는 편.

이불속을 사랑한다.

일찍 일어나기도 쉽진 않아서 매일 아침 반성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 쓰지는 않았던 새로운 다짐이 있다.

나는 요리도 잘 모르고 잘 못하는 인간인데 최근에는 이렇게 언제까지 살겠나 싶어서 마음을 바꿔 먹었다.

그래,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요리를 해보자. 계란프라이도 좋고. (계란프라이도 요리입니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잘은 못하지만 하다 보니 '요리도 습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뭐 해 먹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손재주는 없는 편이라 요리도 손에 착착 붙진 않지만 가끔 재밌기도 하고. 가끔은 내가 이 짓을 왜 하나 싶기도 하고. 뭐 그렇다.

(아래. 지금까지 해 먹은 것들 일부)


살다 보니 가만히만 있어도 이런저런 잡생각에 근심걱정이 늘어나는 아줌마가 되었는데 요리를 하면 잡생각이 없어지니 좋기도 하다.


벌써 1월의 반이 지났다.

한동안 브런치에 소홀해서 제대로 된 글도 못썼고 애정하는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러 다니지도 못했다.

그간 뭐 특별한 건 없는데 왜 이리 마음이 분주하고 쓸데없는 고민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조금 더 소박하게, 단순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번 한파가 지나고 나면 추운 겨울도 어느샌가 가버리고 봄의 문턱이 다가오겠지.

어제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사는 2024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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