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입맛

by 멍청한 햄릿

빨래줄에 널어 놓은 시레기,

호박잎과 된장

아무리 해도 이쁘지 않은 가지찜,

들기름에 볶은 콩나물,

그냥 물에 김치와 소금으로 간한 김치국,

단무지와 고추가루가 합쳐진 단무지 무침.


넉넉치 않은 살림에 40대의 어머니가 먹성 좋은 아들 삼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 해주었던 음식들이다.


지금은 돈을 주고도 사기 힘들고,

일부러 비싼 돈을 주고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 됐다.


어디서 이런 음식들을 다시 먹을수 있을까?

가끔 한두곳에서 한 젓가락 할수 있다면 행운이고,

어려운 기회를 잡아야 먹을 수 있을것이다.


휴~~

갑자기 호박잎 생각에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의 나보다도 훨씬 더 어린나이에

아들 삼형제를 위해 헌신했던 가녀린 어머니의 손가락을 생각해본다.


더이상 생각하지 말자.

그때 그 입맛을 찾으려 했지만, 종결은 어머니다.

슬프니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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