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쇼핑, 그리고 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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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 둘째 육아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중 문득 5년 전 라트비아에서의 겨울이 떠올랐습니다. 5년 전 연말에는 라트비아로 출국했고, 그 다음해에는 회사 동료들과 집에서 파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라트비아는 발트 3국 중 하나로, 구소련에서 독립해 EU에 가입한 나라입니다. 당시 교민은 30~40명 정도였고, 그중 절반 이상이 저희 회사 직원과 가족이었습니다. 외부 친구를 사귀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죠.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국경을 차로 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해외로 나갈 때 느끼는 긴장감과는 달리, EU 국경은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습니다. 국경에는 직원도 없고, 자국 국기와 표지판만이 경계를 알렸습니다. 그나마 로밍 전환이 국경을 넘었다는 사실을 알려줄 뿐이었죠.
여권 또한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발급받은 EU 거주증으로 유럽 내에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여권 대신 신분증을 제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입/출국 심사 또한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는 과정에서 작은 긴장감이자 흥미를 주는 요소이지만 EU 간 이동은 그런 긴장감은 없었습니다. 유럽의 변두리지만 라트비아에 거주하면서 경험했던 유럽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라트비아에서 에스토니아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휴게소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거창한 휴게소는 아니고 화장실과 편의점이 딸려있는 주유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국도 변에 휴게소를 가장한 작은 식당 또는 슈퍼 같은 느낌과 비슷합니다.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사용료도 지불해야 했습니다. 물론 비싸지는 않고 선택지도 마땅치 않았던 터라 불만 없이 지불했지만 매우 이색적인 풍경이었습니다.
이러한 국경의 모호함은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바로 독일에 있는 코리안마트에서 식료품을 주문하여 배송받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에서 식료품을 직구한다면 여러 가지 규제 및 개인통관고유부호 등 여러 절차를 통해야 하지만 EU 내에서는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주문하는 것과 같은 절차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물리적인 거리로 인해 3일 정도 소요되는 점이 다른 점이었습니다. 특히 해외배송임에도 육로를 통해 배송이 온다는 것은 참 낯설고 흥미로운 경험입니다.
다만 선택지가 없다 보니 유통기한이 거의 임박하거나 심지어 지난 물건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나 라트비아에 있을 때에는 유통기한 임박 또는 경과가 명시되어 있었고 그것으로 인한 클레임이나 환불은 불가했습니다. 이 점은 한국에서와 의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물류에도 큰 차이를 만듭니다. 다음 글에서는 국경 없는 이동이 물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한국과 비교했을 때의 차이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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