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재능이다
“글을 쓰는 것은 재능이다. 아니, 글을 쓸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재능이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중이 느끼는 글쓰기에 대한 마음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아 보입니다. 사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인생이 있고 각자의 이야기가 있으며 말하고 싶은 소재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글로 옮겨 적겠다는 생각까지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글쓰기는 잘 배운 작가의 영역이고 화려한 이력이나 성공적인 경력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지 않는 이유는 재능이 아니라 행동에 있습니다. 브런치스토리에 비교적 오랜 기간 접속하지 않으면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글쓰기 근육을 길러야 한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글쓰기를 독려받게 됩니다. 글을 쓰는 이유는 화려한 문장력 때문도 대중적인 주제나 눈에 띄는 이력 때문도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부족한 이력과 부족한 솜씨로 글을 연습합니다.
글 쓰는 재능과 글을 쓰겠다고 생각하는 재능은 다릅니다. 글을 잘 쓰는 재능은 주제를 선명하게 잡고 그 이야기를 독자가 매력적으로 느끼도록 자신만의 언어와 개성으로 풀어내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분명 문학적인 영역의 재능입니다.
반면, 글을 쓰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입니다. 이는 행동의 영역에 속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상상을 합니다. 이런 주제, 저런 이야기를 떠올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글 쓰는 재능은 부족할지언정 적어도 행동하는 재능만큼은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행동하는 재능과 반대로 저는 굉장히 신중하고 생각이 많습니다. 어떤 일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까지 꽤 많은 고민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성향을 행동을 늦추는 장애물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많은 생각은 오히려 추진력을 위한 연료가 됩니다.
행동에 옮기기 전 저는 스스로에게 예비타당성 조사를 합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납득할 만한 명분이 생겼을 때 비로소 제 행동에 에너지를 쏟습니다. 그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망설임 없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에게도 작심삼일은 있습니다. 다만 작심삼일을 반복하며 그 ‘삼일’을 삼 주로, 삼 개월로, 삼 년으로 늘려가려 노력합니다.
저는 결과를 조급하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그 선택이 연쇄적으로 가져다줄 다음 기회를 기대합니다. 글을 써서 스타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글을 꾸준히 쓰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믿고 글을 씁니다.
인생은 언제나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뜻하지 않은 위기로 인해 좌초된 자리에서 전혀 다른 기회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제가 걸어온 길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지금도 여전히 부딪히고 깨지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잘못 가고 있는 길은 고쳐나가고 있으며. 번듯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의 씨앗이 된다면, 누군가의 삶 속에 남는 하나의 조용한 분기점이 된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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