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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푸는사람 Aug 20. 2021

피해야 할 중소기업 거르는 방법

현실적으로 누구나 대기업 진입이 쉬운 것은 아니다. 차선이라도 제대로

요즘 각종 기업 리뷰부터 재직자 혹은 퇴사자 중심의 회사생활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그런데 이 후기들 진짜인가? 정말 이렇게까지 쓰레기인가? 반복적으로 쓰인 내용은 대부분 진짜다.



어떤 직종은 대기업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중소가 마냥 나쁜 것도 아니다.

개중에는 중소 규모지만 대기업만큼의 급여는 아니어도 워라밸과 안정성을 보장받는 경우도 있다.

 

현실적인 혹은 다른 여러 가지의 이유로 중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취준생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마냥 백수로 지내는 것이 더 불안하다.

일말의 재직 경험과 업무 경험이라도 하고 싶다.

 당신들은 이런 힘든 환경에서 취업의 문을 뚫어야 한다.

걸러야 하는 중소기업 특징을 알려주겠다.



당신은 취업 준비를 하고 입사 지원이나 기업 제안을 통해 알게 된 기업 리뷰까지는 살펴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면접을 하러 가기로 결정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면접 잡아놓고 취소하는 구직자들 대부분은 일도 그렇게 한다.

이런 태도면 취업이 왜 안되는지, 가는 곳마다 헬게이트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일단 면접 경험이라도 다양해야 거를 기업과 가야 할 기업을 구분할 경험치가 생긴다.

자, 일단 당신은 면접 가기로 한 회사에 도착했다.

지금부터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관찰하고 판단해야 한다.  





회사의 정리정돈 상태와 직원들의 분위기

당신은 조금 더 일찍 도착해서 면접 볼 회사의 사무실 분위기를 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화장실도 들러서 살펴봐라.

위생 상태와 남녀 화장실이 구분되었는지 중요하다.

이걸 왜 살펴봐야 하냐면 기업 형태의  최소의 유지비용을 지출할 수 있는 회사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 

파티션 조차 없거나 바닥이 더러울 정도로 관리가 안되어 보이거나 화장실에 화장지조차 구비가 안 돼 있으면 여긴 가면 안 된다.

직원들이 쾌적한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거다.

그리고 그것이 문제라는 의식조차 없는 경영진일 수 있다.

청소용역을 쓸 정도의 여력도 안 되는 회사일 수 있다.

이것조차 안된다면 급여를 비롯한 기본적인 복지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회사에서는 필연적으로 건강이 악화된다.

그리고 이런 부당한 상황에 대한 토로조차 쉽지 않을 것이고 이런 회사를 오래 견딘 사람들 사이에서 당신은 예민한 사람으로 취급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강제로 견딘 사람들 대부분은 이직할 능력이 안되었을 거다. 

어쩌다 괜찮은 사람이 있어도 이 상황이면 곧 떠날 것이다.

이 짧은 상황에서 우린 아주 많은 것을 추론해낼 수 있다.



면접관을 살펴봐라.
대표가 면접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걸러라

면접관의 부서명과 직급을 기억해라. 전혀 관련이 없는 부서인지 아닌지 매우 중요하다.

왜냐면 대체 인력이 급해서 뽑아 쓰고 버릴 것인지 인재로 쓸 것인지에 따라 면접관이 다르다.

해당 직무의 상급자조차 면접에 등장하지 않는다면 죽어날 만큼 일이 많거나 상급자가 없거나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일하게 될 수도 있다. 

상식 밖의 상황이지만 중소에서는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어느 경우에도 불행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 매우 중요하게 판단해야 한다.

면접관의 태도, 업무에 관한 실질적인 질문 등이 날카로운지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이 나의 상사가 가능성이 높다.

압박 면접이든 아니든 분위기보다 주고받는 질문과 대답의 품질이 중요하다.

진짜로 일을 시키려고 인재를 뽑으려는 면접관은 직무에 관한 직접적인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대충 뽑으면 내가 고생하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게 된다.

애매한 농담이나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쓸데없는 얘기를 묻는 경우, 

그리고 그 사람이 나이가 너무 많다면 재고의 여지도 없다.  

어떤 경우에는 직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애매하게나 두루뭉술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당신을 A라는 직무로 뽑아놓고 실질적으로 B라는 업무에(지원자가 없는) 쓸 생각인 거다.


중소기업에서는 내가 누구와 일하는지가 정말 중요하다

악조건이어도 직무능력 성장이 보장된다면 고생하는 보람이 있지만, 

예를 들어 기획자인 나를 총무로 쓰려고 한다든지, 백엔드 개발자인 나를 퍼블리셔로 쓰려고 한다든지 하는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대표가 최종 면접까지도 참석하지 않는다면 걸러라. 인재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22년 경력 안에서 한 가지 확실한 건 대표가 면접에 참석하지 않는 회사의 특징은 인력들이 끊임없이 교체되고 인재에 대한 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진짜다 명심해라



직무와 연결되지 않는 회사

예를 들어 당신이 UI/UX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데 면접 볼 회사에서 디자인 관련 직원을 채용해서 면접을 보러 갔다. 회사에서는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면서 회사 홈페이지를 비롯한 SNS 마케팅과 디자인에 관한 직무를 안내했고 당신은 어차피 adobe 툴이니 어려울 것 없을 것 없을 것 같고 월급도 당장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수락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UI/UX 디자인은 해볼 기회도 없고 기껏해야 홈페이지 유지보수가 전부다. 그 외에는 소소한 리플릿 디자인이나 SNS에 올릴 짤막한 배너를 만드는 게 전부였다.

내 적성과 맞지도 않고 점점 하고 싶은 일과 멀어지는 것 같은 불안감에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나름 경력자라 2~3년의 경력을 기재하고 내 포트폴리오를 정리해보지만 UI/UX에 관한 레퍼런스가 거의 없다. 그래도 난 경력 자니까! 하고 입사 지원을 했다.

가고 싶은 회사에서는 서류전형조차 통과되지 않고 어쩌다 본 면접에서는 이쪽 일을 하고 싶긴 한 거냐 한 거냐? 그런데 포트폴리오가 왜 이런 쪽밖에 없느냐는 질문을 한다.

예상은 했지만, 자괴감이 든다. 자신감이 점점 떨어진다.


 

이런 상황은 너무 비일비재해서 당신만 그런 건 아니라고 말하기도 아프다.  중소를 떠돌면서 중소 안에서조차 커리어를 쌓지 못하는 인력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중고 신입 중에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어떤 회사에 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 무지함은 모두 본인에게서 비롯되고 무지한 선택이 당신의 10년 커리어를 꼬이게 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결국 중소의 문을 두들기기 때문에 더 방어적으로 뽑을 수밖에 없다.

당신은 받아주는 곳이 없고 이직할만한 곳이 현재보다 좋아 보이지도 않아서 머물기로 했다.

그렇게 당신은 6~7년 차가 되어간다. 그리고 당신은 2번의 이직도 못 하는 중소 직원이 되어있고 1번에 해당하는 회사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무시무시하지만 이게 직무 연결이 되지 않는 회사에서 헛 경력을 쌓은 이후의 인과다.


이 땅의 절박한 취준생들과 사회초년생들,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 모두 힘들어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당신들은 결국 이 고비를 넘길 것이다.

 

하지만 명심해둬라.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1년 커리어를 날리면 2년 고생해야 한다.

2년을 날리면 4년을 고생해야 한다.





다른 조건은 다 양보해도
직무 적합성은 절대로 양보하면 안 된다.


조건보다는 내가 원하는 직무와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길 바란다.

중소의 장점이라면 대기업보다는 단기간에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빠른 사이클을 경험할 수 있다.

대기업보단 덜 경쟁적이다.

대기업의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좋은 조건만큼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경쟁이 요구된다.

사실 그곳이 더 정글이다. 그래도 가고 싶었을 거다.



최선을 선택할 수 없다면
차선이라도 선택하는 현명함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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