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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수련 Aug 01. 2022

1년동안 책 100권 이상 읽고 깨달은 점

독서의 이유 3가지








   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낸 사람들이 가진 공통점들은 여럿 있다. 아침 기상, 명상, 운동, 글쓰기, 독서, 소식, 건강한 관계 맺음 등.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중 그나마 내게 만만했던 것은 독서였다. 대학교를 다니던 때, 길었던 통학시간을 유튜브나 SNS 대신 열차 안에서 책을 읽으며 보냈고 의무감에 책을 읽기보다 진짜 읽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해볼 만하겠는데?'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작년 2월. 졸업 후 백수로서 남아도는 시간을 채울 겸 왜 그렇게 사람들이 독서를 강조하나 직접 느껴보기도 할 겸 주기적이진 않지만 나름 간헐적으로(?) 독서를 실천해왔다.



요즘은 종이책에서 전자책을 읽고 있다


  지나고 보니 완벽하진 않지만 지난 1년간 읽은 책이 100권 가까이 됨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중엔 필요한 부분만 읽은 책도 있고, 중간에 포기한 책도 있고, 졸린 눈 비비며 오기심에 끝까지 읽은 책도 있다. 그렇게 어설프게 1년 간 10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며 성공한 사람들이 책을 읽으라고 했던 이유에 대해 직접 느낀 바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독서는 무의식에 균열을 준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인간이 독서를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독서는 인간의 무의식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극단적으로 당신이 한 달 동안 건축에 관련된 책만 10권 이상 보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이 한 달 동안 당신은 원하든 원치 않든 어딜 가더라도 건축에 관련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갔던 카페의 천장은 왜 높게 지어져 있으며,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동네 교회는 왜 저렇게 어색할 정도로 웅장하게 지었는지, 주말에 놀러 간 미술관은 왜 이런 구조로 지었는지. 점차 이전에는 몰랐던 정보가 눈에 들어오고, 해석할 줄 알게 되면서 당신은 반 건축인이 된다. 이전까지 건축에 적용해본 적 없던 뇌 움직임이 건축 책 10권으로 건축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독서의 신비한 점을 응용해보면 우리는 독서를 좀 더 현명하게 이용해 먹을 수(?) 있다. 본인이 바꾸고 싶은 의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이와 연관된 책을 골라 집중적으로 읽어 무의식에 조금씩 균열을 주는 것이다. 나의 경우 '나 같은 사람은 안정적인 직장에서 누가 쥐어주는 업무를 하는 게 제일 잘 맞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이 생각의 뿌리는 '안정적인 게 최고' , '평생직장이 최고' , '겸손하게 몸 사리는 게 최고'라는 나의 무의식에서 출발했다. 어렸을 적부터 보고 들은 게 그것뿐이라 그게 정답인 줄 알고 살았고 딱히 반기를 들 생각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다가 우연히 한 자매가 쓴 파이어족에 관련된 책을 접했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경제적 자유'라는 개념을 접하게 됐다. 물론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다. '순 사기야' , '말도 안 되는 얘기니까 책으로 나왔겠지 ' ,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못하니까 책으로 나온 거겠지' , '이건 판타지다'라는 무의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책을 읽은 뒤부터 내 독서 목록에 점차 경제와 관련된 책들이 하나 둘 섞여가고 그 비중이 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했지만 그 책을 읽으면서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은 부를 쫓을 자격이 없어'라는 뿌리 깊은 나의 무의식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이후 경제적 자유와 관련된 책 비중을 늘려갈 수 있었고 나보다 더 찌질한 상황, 나보다 더 악조건의 상황 속에서도 본인이 꿈과 경제적 목표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이제는 그런 사람들이 책이나 영상 속에서 '나는 이렇게 이뤘어요'라고 말하면 '뭔가 있었겠지' , '운이 좋았겠지' , '순 사기꾼이네'라고 빈정대기보다 '지금 내 상황에 뭘 적용시켜볼까?' , '나는 뭘 실천할 수 있지?'라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마 성공한 사람들이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몇십 년 뿌리 깊게 박혀온 나의 무의식을 쥐고 흔드는 것. 원한다면 그곳에 다른 씨앗을 심을 수 있게까지 하는 것. 그게 독서이기 때문이다.  



2. 실행이 없는 독서는 효과가 제로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1년 간 100권의 책을 읽으면서 '왜 이걸 이제야 깨달았지' 싶은 항목이다. 사실 독서는 몇 권의 책을 읽었냐 보다 1권을 읽어도 그 책을 온전히 씹어먹었느냐가 더 중요하다. 100권의 책을 읽고 책의 조언과 정반대로 행동하는 사람과 1권의 책을 읽어도 그 책의 모든 내용을 흡수하고 본인의 삶에 적절하게 적용시켜보는 실행력을 가진 사람을 상상해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독서를 하다 보면 '나 요즘 이 책 읽어' , '나 책 읽는 사람' , '독서하는 나 멋져요'라는 프레임에 갇혀 독서의 본질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 역시 100권의 책을 읽겠다는 수치에 얽매여 책의 내용보다는 권수, 책을 읽는 내 모습에 취하느라 정작 독서의 본질인 '실행'을 잊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점이 가장 후회된다. 속도가 더뎠을지라도 한 권을 읽을 때마다 내 삶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했는데 그러한 연습이 없었으니 매출 잘 나오는 가게의 바지사장이 된 기분이었다.


  만약 독서 속도가 느려 책을 읽는 것 자체에 부담을 가지고 있거나,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시작도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엇이 돼도 좋으니 딱 1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기서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책에 나온 내용 중 딱 한 가지라도 내 인생에 적용시켜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기 계발 책이면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고 책의 저자가 말한 것 중 지금 당장 적용시켜볼 수 있는 것을 실제로 해보고 그 효과를 직접 느낄 때까지 반복해본다. 꼭 자기 계발, 경영경제 서적이 아니어도 괜찮다. 문학이라면 주인공과 관계를 맺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관계를 바탕으로 내 인간관계에는 어떻게 적용시켜볼 수 있을지, 혹은 마음에 드는 구절에 밑줄을 긋고 그 문장에 담긴 단어로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 어휘력을 높인다던지. 독서의 실행과 적용 방식은 무궁무진하다.



3. 사고의 연결성이 강력해진다


  '어? 이 내용 어느 책에서 본 것 같은데..?'. 평소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책을 미친 듯이 읽다 보면 현재 읽고 있는 책과 과거 내가 읽었던 책의 내용이 묘하게 비슷한 말을 하거나 때로는 완전히 겹치기도 한다. 꼭 책이 아니어도 ' 아 그때 그 사람이 했던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 '아 그때 내가 그래서 그렇게 행동했구나' , '아 그때 그래서..'라는 식으로 과거의 일들이 떠오르며 그때는 이해되지 못했던 것들이 지금 읽고 있는 책의 내용과 합쳐져 지금에서야 퍼즐 조각처럼 완성되는 순간이 온다.


  나는 이것을 사고의 연결성이라고 부르고 싶다. 점처럼 각각의 독립적이었던 사건들이 독서를 통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심리학 책과 연인관계를 다룬 연애소설을 함께 읽고 있으면 이 둘 사이에도 사고의 연결성이 생긴다. 연애소설만 단독으로 읽었을 때는 이해가지 않았던 여주인공의 행동, 남주인공의 행동이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이해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소설 속 주인공들이 왜 그 상황에서 그 말을 했는지, 왜 그 상황에서 그러한 행동 패턴을 보였는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사고의 연결성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공간이 전시회다. 예를 들어 작가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미술 전시회에 가면 이 작가는 왜 이렇게 어두운 색감을 썼는지, 왜 이 부분을 강조해서 그렸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의 정보(가정환경, 유년시절, 학창 시절 등)가 오디오 큐레이션을 통해 흘러나오면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그 그림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두웠던 본인의 유년시절을 표현하고 싶어 이런 색감을 썼구나. 부모님의 직업에 영향을 받아 이런 재료를 썼구나 등.


  나는 이러한 전시회의 큐레이션 역할과 독서의 역할이 같다고 생각한다. 단독적으로는 이해되지 못할 사건과 감정, 정보들을 보다 풍부하게 이해시켜주고 나아가 사고의 확장을 돕는 것이 독서다. 그렇게 독서를 통해 내 세계의 지평은 넓어지고 세상을 향한 나의 이해심은 배가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한 독서의 이유다.




  



 10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며 아직까지 독서의 단점은 딱히 찾지 못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독서를 꾸준히 할 예정이다. 다만 앞에서 말한 대로 독서 그 자체의 행위나 권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내 삶에 어떻게 적용시킬까 고민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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