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 공항 입국심사

사장을 잘라라

by 창복


비행기는 30분 일찍 도착했다.

제2터미널.

긴 통로를 지나 자발적 건강 설문지를 제출하고 사람들이 떼로 이동하는 줄에 섰다.

여긴 국내인 입국심사대.

지난해엔 오른쪽이 외국인 입국심사대였다.

왼편으로 이동하니 그제야 바닥에 표시된 외국인 입국장이라고 보인다.

벌써 두줄이 서있고 입국심사는 한 명이 나와있다.

대략 내 앞에 60명이 있으니 한 사람당 30초가 입국심사에 걸린다면 3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입국 심사하는 곳이 승무원을 포함한 우대입국심사를 병행해서 시간은 늘어났다.

미쳤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국내인들은 이미 다 빠져나갔고 한산해졌지만 이쪽은 계속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줄은 두 배가 되고 세배가 되어가고 있다.

난 40분을 넘기고 있다.

내 앞에 아직 20명이 남아 있다.

작년 이맘때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작년에도 50분이 소요됐고 장례식 7시 예배에 1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고 있다.


‘IT 강국이라며?’

‘비행 편을 보고 내국인과 외국인의 숫자와 비율을 보고 심사대를 유동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나?’

‘왜 우선순위 입국자들은 순서도 빨라야 하지?’

“국제공항이야? 국내인 공항이야?”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들린다.

외국국적 한국사람들이 주로 화를 내고 있다.

비효율과 관료적인 운영에 폭발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사람들은 국적불문하고 참지 않는다.

입국심사장을 빠져나오는데 1시간이나 지났다.

말이 되나?

외국인이 얼마나 불편하겠나?


청와대 신문고에 올려야겠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잘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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