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도달하는 곳이 아니라 지나쳐 가는 곳이다
우리가 보통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통 우리가 성공했다라고 부르는 그 순간 이미 그 자리에 있지 않고 더 나아가 있다.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골프를 배워보면 알게 된다.
골프 스윙을 배울 때 이런 질문을 하는 코치 분들이 꽤 있다.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스윙의 속도가 어디에서 가장 빨라야 할까? 1. 공 맞기 직전, 2. 공 맞는 순간, 3 공 맞은 직후.
얼핏 생각하면 골프채에 공이 맞는 순간에 스윙 속도가 가장 빨라야 공이 멀리 갈 것 같지만, 정답은 공 맞은 후라고 한다. 속도가 점점 올라가는 중에 공이 맞아야, 그래서 공을 때리는 순간보다 그 후가 속도가 더 빨라야, 공이 가장 멀리 나간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말이 되는지는 내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시사하는 바는 있다. 공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면, 골프 공을 나의 스윙이 끝나는 지점으로 생각하면, 공을 가장 멀리 보낼 수는 없다. 골프 공을 나의 스윙이 끝나는 지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골프 공 뒤까지 그저 힘껏, 속도가 높아지도록, 그렇게 스윙을 하는 것이 공을 가장 멀리 보내는 길이다.
성공도 이런 것이 아닐까. 성공은 다다르는 곳이 아니라 지나쳐 가는 곳이라는 뜻 아닐까.
토끼와 거북이의 패러독스가 있다. 거북이보다 10배 빠른 토끼가 거북이보다 100m 뒤에서 출발한다면 토끼는 200m 앞에 있는 결승점에 거북이보다 먼저 도달할 수 있을까?
당연히 그래야 할 것 같다. 토끼가 낮잠이라도 자지 않는 다음에야 말이다. 그런데, 따져보면 그게 그렇지 않다.
토끼가 거북이보다 10배 빠르므로, 토끼가 100m 이동하는 동안 거북이는 10m 이동한다. 그럼 토끼가 거북이가 있던 자리까기 100m 이동했을 때 거북이는 토끼보다 10m 앞선 자리에 서 있다. 토끼와 거북이의 거리 차이는 이제 100m 가 아니라 10m로 좁혀진다.
다시 토끼가 거북이를 뒤쫓아 10m 이동했을 때 거북이는 1m 더 이동한다. 이제 토끼와 거북이의 거리 차는 1m다. 차이는 좁혀졌지만, 여전히 거북이가 앞서 있다.
다시 토끼가 거북이의 뒤를 쫓아 1m 이동하는 동안 거북이는 또다시 0.1m 이동하니, 이제 둘의 간격은 0.1m다. 그래도 거북이가 앞선다.
다시 토끼가 거북이의 자리까지 0.1m 이동하는 동안 거북이는 또다시 0.01m 이동한다. 또 다시 토끼가 뒤처진 0.01m를 이동하는 동안 거북이는 다시 0.001m 이동해서 여전히 토끼를 앞선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토끼가 결승점이 아니라 거북이가 있던 곳을 목표로 하고 나아가면 이렇게 된다. 무한히 달려도 결국 토끼는 거북이를 이길 수 없다.
명확한 목표는 좋은 가이드도 되지만, 내 역량보다 작은 목표는 오히려 나의 한계가 된다. 토끼가 이기는 방법은 하나 - 거북이가 있는 곳은 잊어버리고 결승점을 보고 달리는 것이다. 그러면 토끼는 112m 지점에 거북이를 제친다.
성공을 목표로 하면 성공에 가까이 갈 수는 있지만, 성공을 이루기는 어렵다. 마치 거북이를 목표로 달리는 토끼가 거북이를 따라 잡을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성공은 다다르는 곳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곳이다.
거북이를 보지 않고 달려야 토끼는 거북이를 넘어 설 수 있다. 성공을 보지 않고 달리면 성공을 넘어 선다. 그게 우리가 성공했다 말하는 사람들의 비결이다.
그저 달리다보면 아, 내가 어느 새 거북이를, 나의 성공을, 그렇게 지나쳐 왔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그렇게 오늘 한 발자국, 내일 한 발자국을 딛고 나가면 어느 새 지나쳐 있는 곳에 나의 성공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