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에서는 무엇을 배울까 - (2): 경제

넷플릭스에서는 가격을 어떻게 정할까?

by 윤동구리

미시 경제와 거시 경제를 둘 다 배우는데 이번 쿼터에는 미시 경제를 배웠다. 대학교 다닐 때 경제성 공학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때는 어떻게 이 식을 만들어내는가에 집중했는데, MBA에서는 이것의 비즈니스적 의미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Intuition을 기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두 분의 교수님이 반절씩 나눠서 수업을 진행하셨다. 커피챗에 가서 교수님이 어떻게 경제학을 공부하게 됐는지, 어떤 주제로 논문을 작성하시는 지, 외국 생활은 어떤지 (두 분 다 유럽 출신이셨다)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눈게 재밌었다.



경제 Economics

1. 경제학의 기본인 수요와 공급에 대해 배운다. 수요 탄력성(elasticity) 과 시장 균형(market equilibrium)을 본 다음, 매출과 비용 이야기를 한다. 언제 매출이 극대화 되는가? 자본과 노동을 어떻게 사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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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장 중요한 공식은 MR = MC 였다. 한계 수입(Marginal Revenue, ▵TR/▵Q)가 한계 비용(Marginal Cost, ▵TC/▵Q)와 같아지는 지점이 이윤(profit, 매출이 아니다!)이 극대화 되는 점이다. 경제학에서는 한 단위가 바뀌었을 때의 변화를 보는 한계 분석을 자주 하는 것으로 보인다.


3. 수요가 탄력적일 때는 (E < -1) 가격을 낮출 수록 매출이 늘어난다. 수량 효과가 가격 효과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요가 비탄력적일 때는 (-1 < E < 0) 가격을 낮추는 것에 비해 판매가 늘지 않기 때문에 매출이 점점 줄어든다. 수요가 단위 탄력적 (E = -1) 일 때 매출(revenue)가 극대화된다.


그런데 수요 곡선이 있어야 이를 계산 할 수 있다. 수요(demand)는 어떻게 계산할까? 가격(P)에 따라 판매되는 수량(Q)을 보고 회귀분석을 돌린다. 경쟁사의 가격이나 소득 같은 다른 변수를 추가하여 다중 회귀분석을 돌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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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렇다면 비용(cost)은 어떻게 최소화 할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 자본/시설은 늘리기 어렵지만 인력을 늘리는 건 가능하다. 한 명의 노동력을 추가했을 때 늘어나는 매출이 임금보다 높다면 인력을 추가하자

Marginal Revenue Product of Labor (MRPL) = ▵TR/▵L = ▵Q/▵L * ▵TR/▵Q

장기적으로는 인력과 시설을 모두 확충할 수 있다. 산출물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이윤이 극대화되는 MR = MC 지점에서 생산한다고 할 때) 인력과 시설에 어떻게 투자하는게 좋을까? 노동과 자본의 단위 생산성을 비교해서 둘이 같은 지점을

Marginal Product of Labor / wage = Marginal Product of Capital / cost of capital
(▵Q/▵L) / wage = (▵Q/▵K) / cost of capital


5. 가장 흥미롭게 들은 부분은 가격 정책 (advanced pricing strategies) 이었다. 수요는 기본적으로 우하향한다. 아마존은 고객마다 다른 가격을 보여주어 이윤을 극대화한다. (first degree pricing) 개별 고객의 수요를 측정하는게 어렵다면 집단의 수요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 구독 비용이 국가마다 다른 것은 이 때문이다. (third degree pricing) 집단의 수요마저 알기 어렵다면 여러 버전을 출시한 다음 고객이 알아서 고르게 할 수도 있다. 아이폰이 프로, 기본, 미니 등 다양한 기종을 생산하는 이유이다. (second degree pricing, versioning)


6. 만약 고객이 두 개 이상 구매한다면 어떨까? 개별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보다 묶음으로 판매하는 게 더 유리하다. (bundling) 넷플릭스가 정액 구독 모델을 적용하는 이유이다. 고객의 최대 수요가 16개라고 하자. 한계효용이 줄어드니 지불 의사가 점점 줄어들텐데, 이를 계산해서 구독료를 $16로 책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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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테크 회사에서는 변동비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만일 변동비가 큰 경우, 정액 구독과 함께 하나의 상품을 추가 구매할 때 마다 비용을 부과하는 모델을 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시장 구조, 심화 가격 정책, 옥션 등의 개념을 두루 다뤘다. 이번 학기 가장 재밌게 들었던 수업도, 가장 성적이 좋았던 수업도 경제였다. 실제 회사에서 이런 개념들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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