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ly 생각의 깊이

독서

by 나도 작가

어릴 적부터 그냥 책이 좋았다. 정갈하게 정리정돈이 되어 있는 서점의 책들과 새 책 냄새는 내게 서점 주인을 꿈꾸게 할 만큼이나 매력적이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동네 책방이어도 책방에 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난 소원이 없을 정도다. '퇴직하면 조그만 서점 운영할 수 있을까?' 아니다. 사실 서점은 이제 내 안에서 꿈을 이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웃긴 건지 모르겠지만 조그맣게라도 책 잘 정리해둔 한 켠이 있으면 서점인 것이라는 초긍정의 생각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


책을 좋아하는 것과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은 사뭇 다르다. 책을 좋아하는 것은 분명 맞고 책 읽기는 좋아하는 것도 맞기는 한데, 현실에서 학창 시절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도리어 책 읽는 시간이 줄어버렸다. 수학 한 문제를 더 풀었던 것이 내 현실이었던 듯...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나이에도 수학 문제는 좀 잘 푸는 편이다. 반복을 엄청 해댔으니까. 반면에 삶의 지혜나 사색의 깊이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점 얕아진 것 같고, 쭉 바닥을 찍다가 육아가 시작되면서 아이의 성장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면서 다시 책 읽기가 좋아진 것 같다. 꾸준히 책을 조금씩 읽어오긴 했지만, 손에 책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또한 책을 훑어 읽는 것은 진짜 잘한다. 작가에게 미안하다. 정독하는 건 정서적인 컨디션과 시간적 여유가 잘 맞물려야 가능하다. 피곤할 때는 몇 줄 읽다가 나 역시 잠이 온다.


독서에도 여러 가지의 방법과 상황이 있는 것 같다. 간단히 3가지로 정리해보면, 그냥 그야말로 책 읽기 독서 그 자체, 다음은 생각을 하면서 느껴보는 독서, 마지막으로 실천적 독서... 요즘은 실천적인 독서를 하려고 노력한다. 내 정신을 살찌우고 당당하게 세상에 우뚝 서기 위한 독서를 하고 있다. 나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독서에 더욱 힘 쏟고 있다. 생각의 깊이에 허우적거리다가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남다른 모습으로 내 색깔을 고유하게 빛내고 싶다. 언제가 그런 날이 꼭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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