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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지 Nov 22. 2023

작은 소화 규칙

나의 글, 나의 사진, 나의 기록은,

어릴 적부터 나는 소화를 잘하지 못했다.


늘 의무감으로 삼켜야 하는 가공된 낮과 밤의 연속,

그저 욱여넣기 급급하여

내 눈은 당장 눈앞에 존재하는 것에만 집착했다.

손바닥에 낮과 밤을 올려놓고

빛을 비추어 어루만져 본다.

얼음을 굴리던 위스키 한잔,

손을 뻗어 잡은 커튼 한 자락,

햇살에 찡그려져 만난 나무의 한 순간,

전부 평범한 순간은 없었다.


글을 쓰는 걸 사랑한다.

사진을 찍어 순간을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

내게 일어나는 하루의 일과들,

이를 차근히 밟아 보며

흡수시키는 나만의 소화 규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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