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25년의 인생을 돌아보며, 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by 시현

퇴사를 하고 쉬는 기간에 인문학적 소양도 쌓을 겸 서점에 갔다. 인문학적 교양을 더 쌓고 싶었고, 자기 PR이 정말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해 마케팅 책인 '스틱'도 구매하였다. 책값이 정말 올랐다는 걸 느꼈다. 다음에는 헌책방에 가서 구매해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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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구성, 와닿은 문구, 내 삶에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작성해보려 한다.

목차
1장 마흔, 왜 인생이 괴로운가
2장 왜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가
3장 무엇으로 내면을 채워야 하는가
4장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
5장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가


우선 책은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은 내면에 있으니 현재에 집중해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말한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따라 어떤 점들을 우리 인생에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였다.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을 위주로 적어보겠다.


건강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운동과 건강한 식단으로 이를 관리하자. 사실 건강은 우리가 있을 땐 모르고 없을 땐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행복보다 우리는 불행을 크게 느끼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 없는 것이 곧 행복한 상태이다. 건강은 그중 가장 큰 불행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잘 관리하자.


→ 필자는 운동을 좋아하지만, 점점 아픈 곳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발목, 식도염 등..) 확실히 이 대목에서는 완벽하게 공감했다. 먹는 것도 이왕이면 건강한 것으로 먹고, 쾌락은 좇을수록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무료한 생활 패턴을 만들어서 건강한 식습관, 운동 등으로 좀 더 채우며 실천해 봐야겠다.


마음의 평정

음식을 절제하면 몸이 건강해지듯이 외적인 자극을 줄여야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해라. 대화할 가치가 없는 사람과 대화를 하지 마라.

질투를 경계하라 다른 사람이 행복하다고 괴로워하는 자는 결코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큰 희망을 걸지 마라. 우리는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다

세상에는 거짓이 많다. 즐거움보다 어떤 고통을 느끼는지 살펴야 한다.


→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누가 더 잘 나간다고 해서 비교하는 습관을 내려놓고, 자신 안에서 오는 고통과 즐거움에 대해 더 생각해야겠다.


고통은 당연하다

고통은 당연한 것이라고 계속해서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일 큰 것 같은데, 책에 따르면 현재에 집중해서 살아가라고 한다. 고통은 고통을 상상하는 것에서 더 크게 다가온다. 죽음 자체보다는 죽음을 상상하는 것에서 우리는 더 큰 고통을 느낀다.


→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실천은 어렵다. 취업 준비를 하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아질 건 없을 테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아가야겠다.


음악/ 자연으로 마음을 치유해라

자연 앞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자연을 보며 마음이 치유되는 것은 부자나 가난한 이나 똑같다. 자연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아보자.


인생의 무게중심을 밖에서 안으로 옮겨라.

'평생에 걸쳐 매일 그 자신 자체일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한 게 없다'

철학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철학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고, 소크라테스는 '행복한 삶이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유능함을 펼칠 수 있는 삶'을 이야기한다. 미술과 전시회를 보며 스스로 고뇌를 하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잔잔함을 스스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 이 대목을 읽으며 혼자 여행을 하며 스스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사유했던 때가 생각난다. 필자는 인문학 서적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혼자 여행을 하며 내가 뭘 원하는지,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뭔지 깊이 생각하고 이를 글로 적어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내면이 굉장히 단단해지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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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겨울에는 한 달간 제주도에서 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한 적이 있었다. ENFP이자 극강의 외향형 인간으로 살며 사실 20대 초반에는 정말 사람을 안 만나는 날이 귀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일로 지쳤을 때, 제주도에 혼자 가서 한 달간 여행도 하고, 살면서 스스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일이 있었다. 혼자 제주대학교에서 서귀포까지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간 적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혼자 있는 것이 나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을 진심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고, 나는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하는 것보다는 직접 자연의 소리와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핸드폰을 보는 것 대신에는 한라산을, 바다를 보고 그 풍경을 눈에 담는 것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혼자서 오롯이 그 경험을 향유하며 그 날씨와 풍경과 나만의 추억을 쌓았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독일 교환학생 중에 주말에 혼자 스위스로 여행을 갔던 경험이다. 정말 우당탕탕 여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숙소와 기차 모두 전날 예약하고, 그제야 스위스에 '린트 초콜릿 박물관'이 있다는 걸 알아 매진이었지만 어떻게 예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음날 가보니 내가 날짜를 잘못 예약한 것이었다! 정말 외딴곳에 있는 곳까지 걸어왔건만.. 실망하려던 찰나에 그래도 말이라도 해보자 하면서 직원한테 물어보니 제일 마지막 타임 투어에 다행히 빈자리가 생겨서 넣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그때로 신청하고, 주변에 갈 곳이 없어서 그냥 풍경이나 감상하며 주변 산책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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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스위스의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 도시락을 먹었다. 오히려 늦게 들어가게 돼서 나는 스위스 알프스의 석양을 혼자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고 혼자 준비한 결과를 오롯이 해결해 나가는 것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좋은 계기이자 내 취향을 알고 내면 또한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박물관에서 나오며 본 야경은 정말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야경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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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좋았지만 아이폰 11의 야간모드 화질이 너무 안 좋아서 다 담기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책에서는 아무리 좋은 풍경이 있어도 화질이 안 좋은 카메라로 다 담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경험을 해도 스스로 사유하는 힘, '자신만의 관점'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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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도 잘못 찾아가서 인터넷도 안되고 영어도 안 통하는 알프스 산봉우리에 가게 됐는데, 그냥 즐기면서 레몬 맥주 한 잔 마시고 돌아온 기억이 난다! 이게 낭만 아닐까 싶다.


여행 그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자연을 느끼면서 치유되고 스스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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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책에서 말하는 '스스로를 알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봐라'라는 것이 이런 게 아닐까 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나는 나만의 경험으로 관점을 만들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혼자 여행하는 것을 정말 추천한다! 남들과 갈 때는 또 다른 재미와, 스스로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여행이야기는 너무 할 게 많지만 너무 길어지니, 추후에 또 브런치 글로 적어볼 예정이다.)


인생은 짧고, 시간과 힘은 한정돼 있다

우리의 행복은 주머니에 무엇이 들어있느냐보다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있는가로 결정된다. 그래서 교양을 키워야 하는 것이고, 독서는 그러한 '사유의 힘'을 키우기 위함이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생각이 없이 책을 읽으면 위험하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고전을 읽고, 두 번 읽으며 작품의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하며, 악서를 피하여 이런 교양을 쌓으라고 한다.


→ AI가 발달함에 따라 '사유하는 힘'이 정말 중요해지고, 또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나조차도 블로그나 자기소개서를 적을 때 AI 없이는 이제 힘들다. 물론 기본 구조와 내용은 스스로 적지만, 말투나 격식체 같은 부분은 AI가 나을 때가 많다. 하지만 AI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너무 익숙해지면서 2번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큰 문제이고, 이에 따라 인문학과 철학의 중요성이 더 대두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독자적인 사고력을 잃지 않게, 나도 꾸준히 내 생각과 주관을 만들고, 글로 이걸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습관을 더 들여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어떠한 AI의 도움 없이 작성하고 있다.


독서보다 독자적 사고가 중요하다

자신의 사고의 샘이 더 중요하기에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더 길러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라

적당한 간격은 정중함과 예의를 만든다. 타인으로부터 독립할 줄 알아야 한다. 고슴도치는 다른 고슴도치들과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한다. 너무 가까워지면 다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현재만이 진실하고, 현실적이고 확실하다는 것을 알고, 잊어서는 안 된다.'


→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서는 자신에 집중하고 타인에게는 거리를 유지하여 상처받을 일을 만들지 마라고 말한다.


노년에 가장 후회하는 것은 남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나 한국은 정형화된 삶과 집단주의가 강한 나라이다. 죽기 전에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나대로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남들에게 호감 가는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고, 나 자신의 자긍심을 높이며 자신의 장점에 대한 확고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라.


→ 사실 한국 사회 자체가 워낙에 실패를 두려워하고 같은 일생을 살아가기를 강요한다고 느낀다. 그 안에서 어떻게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살 것인가에 대해 꾸준히 의식하고 살아가야 한다. 사실 남들 눈치 보면서 못했던 게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정말 내 인생 누가 대신 살아주는 거 아니니까. 하고 싶은 대로 살아야겠다. 잘 맞는 사람은 계속 함께할 것이고 아닌 사람은 자연스럽게 멀어지겠지라는 마인드로.



마치며

이 책을 읽으면서 고통은 당연한 것이고,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에 많은 위로를 받은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때까지 살아온 방식이 잘 살아오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인문학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에게는 좀 가벼운 책이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입문자나 아예 접할 일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철학에 대한 거리낌 없이 굉장히 잘 읽힌다! 정말 간단명료하게 잘 쓰여있어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실천하는 방법도 적혀있어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알려줘서 추천한다.


오늘의 한 줄 평

'고통은 항상 존재하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낙천적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