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정말 한순간에 우리 집안에 찾아왔다.
우울증이 집에 찾아오기 전에 우리 가족은 꽤나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
그날도, 평상시와 다름없는 하루였었다. 저녁에 누나가 들어오기 전까지.
저녁에 누나가 들어와서 본인이 만나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우리가족은 그 남자친구가 먼저 결별통보한것이 다소 괘씸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나가 아쉬울 게 없다고 생각했기에 더 좋은 인연을 만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우리는 누나의 마음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었다.
누나에게는 그 사람이 본인이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큰 존재였던거 같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누나 인생에서 사라진다고 생각한다면 누나에게는 엄청난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런사실을 고려하지 못한 우리 가족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나의 마음의 병은 이미 썩어문들어져 우울증이라는 형태로 변하고 있는 사실도 모른체.
결국 우리 가족은 사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우울증을 맞이하였다.
정말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겪었고 현재는 기존 대비 나아졌지만 아직도 그 시간을 지나가고 있다.
이 글은 우울증 당사자를 3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경험담이다.
이제부터 써내려갈 이 글을 통해 우울증을 겪고 있는 당사자와 그 뒤에서 눈물을 머금으며 아무도 모르게 그들을 위해 헌신/인내하고 있는 가족 혹은 서포터들 그리고 주위에 우울증으로 예상되는 모든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먼저 이상증세를 찾았음에도 내 힘든상황만 생각해 방치하고 모른척 했던 철없던 동생과 아들로서 사죄하고 싶다. 그리고 내 경험담을 통해 내가 겪은 똑같은 일이 발생시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