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나지만, 취준 후 갓 사회에 발을 들인 업계 후배와 저녁을 먹었을 때였다.
약 5-6개월 정도 일하고 있던 중이라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위로해주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냐고 물어봤다.
"네 처음이라 그런지 많이 힘드네요, 체력적으로도 부족하고 여러가지로 부족한 것을 많이 느끼는 몇달간이었어요. 근데, 가장 힘든건 인간 관계인거 같아요. 본부/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사수도 딱히 배정되어 있지 않아서 더 어려운것 같아요."
이 말을 듣고 내가 제일 먼저 했던 말은
"그건 아직 나도 어렵고, 아마 평생 부딪혀야 하는 사회생활 고민일거 같아" 였다.
인간관계, 다르게 표현하면 사회생활이라고 불리는 이 단어 하나가 수많은 직장인들의 질병을 유발시키는 스트레스의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통계적으로 아니더라도 쉽게 생각해보면 신입때부터 받는 가장 큰 고통이 인간관계라고 생각한다면 스트레스 유발 비중 1등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회 초년생 혹은 곧 사회로 진출한 z세대에게 조금이나마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3가지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잘 기울이며 즉각 행동하기
회사 생활에서 신입 때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업무적으로도 가장 많이 배워야 할 시기이지만, 무엇보다도 한 공동체에서 자신에 대한 평가가 처음으로 나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 같은 공채문화가 있거나, 동기가 매우 뛰어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계속 본인 평가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게 될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솔직하게 말하면, 신입들의 열정적인 패기는 팀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고 안치면 다행이다. 가끔, 지나친 열정으로 인한 행동 때문에 팀이 진행하던 프로젝트 일정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이러한 행동이 쌓이면 결국 그게 그 사람의 실력으로 낙인이 찍히며 자신감을 완전하게 잃게 되는 계기가 될 수있다.
신입 단계에서는 주어진 업무만 정확하게 완수하면 된다. 하는 업무가 쓸데없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어떤 부분에서라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아무리 쓸데 없다하더라도 지금 신입단계에서 그거 말고 할수 있는 부분도 현실적으론 없다. 다만, 제대로된 회사라면 절대 인력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고 업무를 빨리 습득하게 하는 것이 팀에게도 유리하니 필요한 업무부터 시킬 것이다. 그러니 지시사항이 있으면 잊지 않게 적어두고 즉각 행동하는 습관을 가지자. 이거 하나만 잘해도 회사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2. 실무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실무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큰 그림에서 회사는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것과 그것을 수행하는 것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보통 팀장은 프로젝트를 진행방안을 수립하고 단계별로 리드하며, 팀장 밑에 실무자들은 그것을 수행하는 역할로 구별된다.
다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실무자 중에서 다른 팀원들 작업에 묻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결과적으로 팀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니, 프로젝트만 완수된다면 회사차원에서는 상관이 없지만 팀 내에서는 무능한 팀원으로 완벽하게 낙인이 찍히게 된다.
실무능력을 극대화해야하는 이유는 나중에 그것이 내 밑거름이 되고 능력있는 팀,본부 혹은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는 리더의 자리에서 밑에 팀원들에게 내려야 할 지시사항을 효율적으로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율적으로 구사하면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빠르고 정확하게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 사회에서 나라는 인간의 대해 "일 잘한다"라는 평가는 확보할 수 있다.
사회에서는 "일 잘한다"보다 중요한 건 "돈 잘벌면서 일 잘한다"이다.
돈을 못벌면서 주어진 일만 잘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그냥 인건비 날리는 수준이다.
돈잘버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은 별개의 내용이지만, 돈을 잘 벌려면 남들과 다른 응용력이 필요하다.
다만, 일을 잘하지 못하면서 돈을 어떻게 잘 벌수 있겠는가?
이것은 마치 기본이 없는데 어떻게 응용을 할 수 있는건가와 같은 맥락이다.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왜 실무능력을 극대화하는게 인간관계에 중요한가?
실무능력이 완벽해야 팀 내에서 인정받고 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위치에 서기 때문이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사실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내 의견을 들어준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존중해준다는 의미이고 이제 확실한 팀원으로서 인정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일을 못하면 혼남의 연속에서 결국 인간관계까지 망치게 된다.
3. 말을 아끼고 겸손하기
회사내에서는 정말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다.
그 과정에서 남에게 했던 말이 다른 사람에게 흘러들어가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다만, 그 내용이 남의 뒷담을 까는 내용이라면 같은 건물안에서 매우 어색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의외로 이러한 뒷내용이 생각보다 신입들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꽤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동기들한테서 들은 내용을 우연찮게 팀 회식자리에서 말하게 되는 경우도 꽤 있고, 혹은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들은 내용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굳이 힘든 시기에 이러한 일로 회사내에서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
이러한 내용을 들었을 때는 듣고 인지는 하되 다른곳에 누설은 하지 말기 바란다.
뒷말로 인간관계 어려워졌을때, 원래대로 돌이키기가 가장 힘든 케이스이다.
그리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행동하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된다.
가끔 모르는 사람들이 한국은 매우 유교사상이 강해서 너무 예의를 갖춘다고 하는데,
유럽국가나 미국에서도 우리나라랑 별 다를바 없다.
오히려 미국 금융시장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겸손하게 행동하면 회사내에서 나를 향한 시선이 매우 부드러워진다.
그리고 몇몇 좋은 분들을 만나면 아낌없이 본인들이 가진 네트워크, 업무능력 등을 가르쳐주시기도 하는데, 이런 것 몇개만 내것으로 만들어도 사회에서 빠르게 적응하기 쉽다.
근데 겸손하지 않고 경솔하게 행동한다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어렵게 돌아서 배워야한다.
그러면 다른 동기 대비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다소 늦어질 것이다.
그리고 오해하지 말아야 할것은 겸손하라는게 비굴하라는 것은 아니다.
절대적으로 넘지 말아햐 할 선이 있다면 강하게 의견을 어필하는 것도 매우 좋은 습관이다.
다만, 이렇게 강하게 나가고자 할때 회사 내 평판이 좋다면 나를 믿어주겠지만,
평상시 회사내에서 우호적이지 못한 행동이 많았다면 나를 도와주려고 하는 편은 많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