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 시대의 역설

전문성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오히려 높아지는 진입장벽

by 이원재

최근에 마케팅 업무, 디자인 업무, 개발 업무를 모두 (잔잔바리로) 병행하면서 AI Tool의 효용성을 실감하고 있다. AI Tool이 현재 기존 전문가의 역할을 100% 대체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역할의 많은 부분을 대체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대체해나가는 속도는 계속 빨라져만 간다.


최근에도 크게 코딩 툴 Cursor.ai 와 디자인 툴 Codia AI를 써보면서 공통적인 느낌이 들었다.


각각 Cursor.ai는 코딩 작업을, Codia AI 는 피그마 디자인 작업을 초안 작업에 한하여 사람이 할 일을 거의 100% 대체해준다. 거의 100%라 함은 쌩입문자도 몇번 딸깍! 딸깍! 만 하면 초안 작업물을 얻게 된다는 의미다.


아직,, 해당 결과물에 대한 수정 작업에 있어서는 해당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는 하나, 이건 중요한 게 아니다. 적어도 내가 직접 체감하기로는 그렇다. 분명 AI Tool로 인해 기존 작업의 많은 부분이 자동화된 상태에서 각 도메인의 현업자들은 자신의 경쟁력에 불안감이 들 수 밖에 없다. 한 분야에서 나름 실무 경력 탄탄한 현업자에서 "벼락 구직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말이다.


그럼 현재 자신의 분야를 지키면서 생존하는 전략은 뭘까?

One-skill User에서 Total-solution Productor로 가는 방법이 있다.

이또한 장기적으로 볼 때는 미봉책일지 모르겠으나, 동 분야 내에서 자신의 역량을 확장해나갈수록 대체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내 전문 영역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해당 분야 실무자에게 일을 양도한다. 그런데 문제는 AI Tool 이 대부분의 스킬에 대해서 개발되고 보급되어지다 보니, 내가 AI 에 완전히 대체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 기술의 진입 장벽과 가치가 함께 하락하면서 나의 몸값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걸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내가 하던 기술 앞 뒤에 붙는 업무들 가운데 복잡하거나, 번거로운 업무들을 묶어서 한번에 처리해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여전히 나의 가치는 유효하다.


물론, 이전에는 하나의 skill에 대해서만 잘하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도 않다. AI Tool의 등장으로 인해 이 또한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단, 이렇게 새로운 스킬을 확장해나갈 때 AI Tool이 보급되는 현 시대에서 내가 갖춰야할 역량은 무엇인가 디테일하게 고민은 치밀하게 해야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이것 저것 배우기만 한다면 말그대로 '겉핡기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겉핡기충'은 각분야 전문가(혹은 각분야 AI Tool)에게 기술별로 각개격파 당할 뿐이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고찰만 스스로 잘 해낼 수 있다면 분명 이는 충분히 괜찮은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생존 전략의 문제는 이제 나와 함께 협력해오던 파트너들이 이젠 함께 같은 경쟁 선상에 놓이게 되었다는 점이다. 함께 앞 뒤에서 서로 토스해주던 사이에서, 이젠 서로의 영역을 서로가 다 하겠노라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이가 된 것이다. 그렇게 영역 간의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이들끼리 팀을 이끌어가는 구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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