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의 씨앗들
일, 작품, 생활... 무엇이든 투박한 시기를 지나지 않고
세련된 결과로 바로 가는 방법이 있을까.
세련미란 원한다고 얻어지는 취향이나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충분한 시간과 반복되는 시행착오, 진실된 마음의 정돈을 거쳐야만
얻어지는 삶의 전리품 같은 것이다.
투박함을 숨기기 위한, 어딘지 모르게 거북한 세련미는
어떤 과정의 시간을 있는 수준 그대로 통과중인 '투박함'보다 못하다는게
그간의 결론이다.
왠지 불편함을 주는 부자연스러운 세련미가 있는가 하면
빈틈이 좀 있어도 미소가 번지는 정겨운 투박함이 있다.
그게 뭐든, 하나의 감각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