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몸
나도
휴관하는 일요일은 쉬기로 했다.
처음 쌩수린이 시절에는
물공포증이 너무 심해
역으로
그것을 이기기 위해
노출효과로
자주 접하면 괜찮아지려니 하고
일요일도 다른 수영장 원정까지 다녔다.
결론은?
아직도 수영장이 부담스럽다.
모든 영법을 다 할 줄 알아도 그러하다.
바다에 빠져 누군가에 의해
구조됐던 경험은
편도체에 아주 깊이 박혀
조건반사적으로 공포를 조장한다.
강습쌤이 전혀 그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도 내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나의 페르조나도 만만치 않으니까.
오늘 6월의 수영 첫날이다.
어제 일요일 하루 쉬었다고
아침부터
물에 대한 스트레스가 급발진한다.
해결책은
생각 정지! 더 일찍 나가버려야 한다.
막 챙겨서 뛰쳐나왔다.
샤워장에서
수친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수영장에서
먼저 출발하라고 양보? 하고
나대로 이것저것 드릴 연습을 하면서
물공포는 언제 있었냐는 듯 완전 까먹었다.
그러고보니 이것의 반복이다.
출발 전 공포
수영 후 대개운!
뇌와 몸은 별개인 것 같다.
뇌는 몸이 물에 빠질까
걱정이 많고,
몸은 물에만 담가놓으면
신나게 사까닷질(플립턴)까지 하며
생난리 브루스다.
그러다가 시나브로 나도 모르게 어느날 문득
편도체가 활성화되지 않는, 무덤덤해지는 그런 날이 오겠지...
총 625m, 278Kcal
자유형 150, 평형 125, 배영 0, 접영 100, 킥보드150, 플립턴100m
오늘은 플립턴 걸어가면서
킥판으로 50m, 막대기 들고 50m를 하였다.
다시 균형이 잡히는 느낌이다.
잘 되던 플립턴이 안 되어
다시 첨부터 한다는 생각으로
물 속에서 논다는 생각으로
세월아 네월아 ..그러기로 했다.
맘 먹는다고 될 일이 아니더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