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보는 배틀장에서

올리브

by 핸드스피크

처음으로 배틀장에 가 본다.

입소문 듣던 대로 깡 있고 기가 센 사람들 넘친다.

장르마다 각각 움직임의 형태가 아예 다르다.

그리고 옷차림새가 아예 다르다.


업 다운 꿀렁 꿀렁거리는 바운스

간지 작살 날려버린 힙합


각 관절 마디 터지는 팝

로봇같이 각기 살아있는 팝핀


절대로 빼 먹을 수 없는 손 포인트인 닭발 모양새

우아함과 고결함으로 정열 있는 왁킹


착착 잠기는 손목 포인트인 롤링

유쾌함과 발랄함으로 코믹스러운 락킹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발 밟는 스텝

물처럼 흐리는 형태처럼 되게 부드러운 하우스


부정적인 기를 모아 쌓인 핵주먹으로 펀치 하면 스윙

유일하게 내면 안에 있는 몬스터로 보여줄 수 있는 크럼프


고난도가 제일 높은 기술을 갖춰야 하는 파워무브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허리 왕의 챔피언 비보이


난장판 파티처럼 팡팡 터진 배틀장에서

댄서와 댄서가 서로 피 튀기 듯 대결하는 게 처음 본다.


잼 안에서 댄서가 비트킬링 할 때마다

둘러싸인 관객들이 환호성 장난 아니게 쏟아 터진다.


마치 쇠창살 안에서 닭과 닭이 서로 싸울 듯이 보는 것처럼

블랙홀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도박장처럼


도저히 나도 빠져나올 수가 없다.

작가의 이전글내 이름, 누군가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