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는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고 10번 이상 읽은 자와 경쟁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삼국지는 지략과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조조를 말할 때 간웅이라는 말을 한다. 간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를 간사하고 악하게만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간사하다는 기준이 어디에 있고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이다.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다고 한다. 난세에 이기면 영웅이고 지면 역적이 된다. 세상은 강한 자의 관점에서 역사가 쓰이게 된다. 조조는 난세의 영웅이라고 하는 말이 더 적당할 것 같다. 어느 시대나 난세가 아닐 때는 없지만 혼란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조조는 여러 번 죽을뻔한 위기도 넘기게 된다.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과 그의 넓은 포용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펼쳐지는 갈등을 보여준다.
투명도 착각, 착각상관이란 실제로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두 가지 사물을 연결시키고 심지어 둘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심리 현상이다.
자기 위주편향-이기적 편향이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성공의 원인은 자기 자신에게 돌리고 실패의 원인은 외부환경이나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심리를 일컫는다.
과잉 정당화 효과-외부의 많은 요인들로 인해 내부의 효과가 감소하는 것이다.
조조는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이다. 그는 십 수 명의 아들을 두었고 유비는 아들 하나를 두었다. 조조는 천성이 낙관적인 사람으로 아무리 큰 좌절을 겪어도 빠르게 딛고 일어섰다. 매우 짧은 기간에 높은 벼슬에 오르고 황제를 조정하기가지 했다. 이렇듯 일이 순조롭게 풀리니 당연히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유지했고 자연스럽게 성욕도 왕성했던 것이다.
이와 달리 유비는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이었고 뜻을 세우는 것도 순조롭지 않았다. 이곳저곳 떠돌며 남에게 몸을 의탁하고 살면서 생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것이다.(p.133)
선택적 지각-조조는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지 않은 채 자신이 추측대로 판단한 것이다.
방관자 효과-사람들이 홀로 있을 때보다 주위에 사람이 많이 있을 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덜 제공하는 현상
조조는 난세의 간웅이다. 한 왕조가 멸망한 후 천하의 주인이 없는 혼란 속에서 제갈량이라는 막강한 상대에 맞서 수많은 위기를 넘기며 자신의 왕국을 세우는 데 성공한다. 자신의 생명이 백척간두 끝에 매달려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선택을 내리고 결단해야만 했다. 그 속에는 결국 자신에게 유리한 판세를 이끌어내고 승리를 쟁취하는 영웅 조조의 심리 전략이 숨어 있다. 저자는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와 관련된 수많은 에피소드 속 영웅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하고 독자에게 깨달음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