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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평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by 황인갑

지금을 행복하게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은 철학자 강신주의 책이다. 그의 책은 좀 어려운 듯 하지만 그래도 쉽게 풀어 나갔다. 철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이다.


“이렇게 현재의 삶을 수단으로 만들고 내일의 삶을 목적으로 만들면, 오늘의 행복은 계속 내일로 미루어지고 만다.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 삶의 끝자락에 이르게 되면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행복한 적이 없다는 후회가 밀려올 것이다. 물론 이런 후회는 금방 사라질 수도 있다.


죽음 이후의 피안이나 이데아 세계, 혹은 기독교의 천국이 바로 눈앞에 있다고 마지막 기대를 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은 행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 ”오늘보다 내일이 더 중요하다 “는 기만적인 생각은 충만하고 아름다운 현재의 삶을 좀먹는 독약과도 같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 “고 말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신은 영원을 꿈꾸면서 무상을 직면하지 못하게 만드는 헛된 사유의 상징이기 때문이다.”(p.84)


이 글을 읽으면서 그래 이제까지 내일을 위해 살았는데 내일은 없다. 현재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현재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미래로 연기하면서 살았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었다. 종교가 이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현재인 무상을 더 중요시 여겨야 하겠다.


강신주는 불교, 동양사상, 철학, 시를 통해서 인생의 지혜에 대해 들려준다. 처음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받았을 때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 의무적으로 읽게 되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니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이해하기 어려운 책도 읽게 되면 사유의 폭이 깊어지고 넓어지기 때문이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이 책을 통해서 인생의 해답을 얻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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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iIxA6W0EAk?si=XdAqDuQdQiExncy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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