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아이의 차이
어른의 마음은
여러 겹으로 포개져있어
한 번에 잘리지가 않는다
품었던 희망이든, 정성을 들인 관계든, 지우고 싶은 감정이든 어떤 것이든 그러하다
한번 마음에 자리를 내어준 이상,
그것을 끊어내는 데에도 또 다른 정성이 필요하다
겹겹이 이루어진 모든 실타래가 끊어지면
그제야 그 안에 담긴 시간은 실처럼 흩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이
하나의 풀린 이름으로 남을 때,
그 시간까지가 나는
마지막 한 겹의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아이의 눈에는 끊어지는 그 순간이 전부이겠지만,
어른의 마음에는 마지막과 함께 남겨질 그 이름이
오래도록 남는 이유이다